“북한 주민들의 눈물을 닦아줍시다”
한국 천주교 주교회의 사회복지위원회(한국 카리타스, 위원장 유흥식 주교)와 주교회의 민족화해위원회(위원장 김운회 주교)가 우리나라의 분단 현실과 통일에 대한 관심을 높이는 노력의 하나로 영화 ‘크로싱 함께보기 캠페인’을 펼치고 있다.
카리타스와 민화위측은 “한국 교회는 오랫동안 민족화해를 위해 기도하며 일해왔다”며 “특히 이 영화를 통해 북의 동포들이 오늘 겪고 있는 현실을 이해하고 고통을 함께 나눔으로써 민족화해로 가는 여정이 단축될 수 있으리라 생각한다”고 밝혔다.
지난달 26일 개봉한 영화 ‘크로싱’(감독 김태균)은 탈북자의 암담한 현실을 사실적으로 묘사해 개봉 전부터 관심을 모은 작품이다.
특히 이 영화는 6월 23, 24일 이탈리아 로마에서 열린 국제 카리타스 대북지원 특별소위원회에서 상영, 이를 계기로 국제 카리타스 회원단체 대표자들은 이 영화가 세계 각지에 배급 상영될 수 있도록 지원키로 결정한 바 있다. 그러나 현재 국내에서는 상업적 화제작에 밀려 초반 흥행에서는 부진한 성적을 보여왔다.
이에 따라 카리타스와 민화위는 전국 신자들이 영화를 감상할 수 있도록 각 교구와 단체 등에 협조를 요청하고 나섰다. 이 캠페인은 7월 30일까지 전개된다.
한편 카리타스와 민화위는 캠페인의 첫 발걸음으로 7월 9일 가톨릭 성직자와 수도자 200명이 함께하는 시사회를 서울 종로 단성사에서 열었다.
영화감상과 김태균 감독과 주연배우인 차인표씨와의 만남 등으로 진행된 이번 행사에서 김운회 주교(주교회의 민화위 위원장)는 “새터민 지원활동을 하면서 신앙인들조차도 북한주민들에 대해 편견과 선입견이 많음을 느꼈다”면서 “북한 주민들이 처한 어려움을 구체적으로 알고, 이들 또한 우리와 함께 살아가고 도와야할 이웃임을 되새기길 바란다”고 당부했다.
크로싱을 제작한 김태균 영화감독도 대중들과 만남의 시간을 통해 “세상의 눈으로는 불편한 영화일지 모르지만 지금도 굶어 죽어가는 이들이 우리와 바로 1시간 거리에 산다는 것을 이 영화를 통해 제대로 안다면 대중들의 마음도 움직일 것”이라며 “북한 주민들의 신음소리에 귀를 기울이고 함께 눈물을 닦아주길 바란다”고 전했다.
카리타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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