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실함’ 닮았을까요
성경필사와 선교 실천으로 교구 선교율 5%까지 늘길
바오로 해를 맞아 바오로 세례명을 가진 인물을 찾아 그들이 느끼는 바오로의 영성과 삶, 그리고 작은 바오로로 오늘을 살아가는 모습을 담는다. ‘바오로 해에 만난 바오로’ 첫 주인공은 교구장 최덕기 주교다.
- 주교님께서 생각하는 바오로 사도는 어떤 분일지 궁금합니다.
▲ 무엇보다 바오로 사도가 주님을 위해 ‘사도’로서 품었던 열정을 처음부터 끝까지 변질되거나 퇴색함 없이 간직했다는 것이 가장 위대한 점이라고 봅니다. 우리는 대부분 처음은 거창하게 시작했다가 끝은 흐지부지 되는 경향이 있지 않습니까? 그러나 그가 쓴 서간을 통해 알 수 있듯이 바오로 사도는 쉬지 않고 그리스도의 진리를 밝히는 일을 멈추지 않으셨습니다.
- 바오로 사도의 삶에 비춰 주교님과 닮은 부분은 어떤 게 있을까요?
▲ 바오로 사도의 굴곡 있는 삶과는 닮은 구석이 거의 없는 것 같네요(웃음). 곰곰이 생각해보니 그래도 닮은 게 있다면 ‘성실함’이 아닐까 생각합니다. 바오로 사도가 선교 활동을 하면서도 천막 짜는 일을 놓지 않으신 것처럼 저도 주교로 일하면서 매일 농사일을 하고 있습니다. 매일 교구청 안의 나무들을 돌보고 있는데 요즘처럼 더운 날씨에 나가는 게 쉽지는 않지만 땀 흘리는 기쁨이 있기에 거르지 않습니다.
- 바오로 사도처럼 피를 흘리는 순교는 없겠지만 오늘을 살아가는 신자들이 할 수 있는 순교적인 삶은 무엇일까요?
▲ 순교적 삶은 어떤 시대 어느 곳에나 있다고 생각합니다. 가령 지구 온난화 문제는 사람들이 편하게만 살고 싶어 행동했기 때문에 빚어진 결과입니다. 일시적인 편안함을 추구하는 쾌락주의나 물질주의는 결국 우리를 힘들게 만듭니다. 여기에 물들어가지 않기 위해 노력하는 것이 이 시대의 작은 순교가 될 수 있을 것입니다.
- 평소 바오로 서간이나 사도행전에서 특별히 음미하고 계시는 구절이 있다면.
▲ 가장 마음에 담고 있는 구절은 ‘무엇이 우리를 그리스도의 사랑에서 갈라놓을 수 있겠습니까’입니다. 이는 바오로 사도가 그리스도의 사랑을 너무 깊이 깨닫고 있으며 그 말씀대로 살아가고 있음을 드러내고 있습니다. 그리스도의 사랑의 힘으로 일생을 살아가셨고 또 그 사랑을 모든 이에게 알리고자 불철주야 노력하신 분이기에 이 말씀은 바오로 사도의 모든 삶을 요약하고 있다고 봅니다.
- 바오로 해 개인적으로 다짐하시는 것이나 신자들이 꼭 실천했으면 하는 바가 있다면 말씀해주십시오.
▲ 바오로 해가 신자들에게 특별히 주어진 ‘기회’라는 생각을 가졌으면 좋겠습니다. 또 ‘선교’와 ‘바오로 서간?사도행전 필사’라는 두 가지 실천사항을 다시 언급하고 싶습니다. 저도 바오로 서간을 손으로 직접 써내려가고 있는데 생각보다 힘들더라고요.
선교 역시 쉬운 일은 아닙니다. 그러나 직접 대상을 찾아가 하느님께 인도하는 것 외에도 다른 선교 방법이 있습니다. 하나는 기도하는 것입니다. 몸이 불편하시거나 상황이 여의치 않은 분들은 믿지 않는 이들을 위한 기도로써 선교할 수 있습니다. 또 전교하는 단체를 물적으로 지원하는 것입니다. 내가 직접 참여하지 못해도 다른 사람이 선교 활동을 잘 할 수 있도록 돕는 것도 선교입니다. 이런 실천들이 모여 교구 선교율이 바오로 해를 맞아 5%까지 늘었으면 합니다.
※인터뷰 전문은 교구 인터넷신문(http://news.casuwon.or.kr)에서 볼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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