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일복음 묵상-김우정 신부(매교동본당 주임)
8월 3일 연중 제18주일(마태 14, 13∼21)
모든 것 내어주신 ‘사랑의 기적’
복음은 주님께서 많은 사람들을 치유해 주시고, 빵 다섯 개와 물고기 두 마리 만으로 굶주리고 지친 당신의 백성들을 모두 배불리 먹이시는 기적을 행하셨음을 전합니다.
사랑의 결정체 ‘성체성사’
이 놀라운 기적을 통해서 우리는 몇 가지 사실을 발견하게 됩니다. 그것은 주님께서 이루신 이 놀라운 사건은 단순히 사람들이 배부르게 먹게 되었다는 것에 머물지 않고 더 깊은 의미를 우리에게 전해주고 있으며, 주님께서 이 기적을 통해 보여주신 당신 백성들에 대한 사랑은 우리가 생각하지 못할 만큼 깊고 크다는 것과 그 깊은 사랑이 지금까지도 우리에게 전해지고 있다는 사실입니다.
주님께서 이 기적을 행하시게 된 근본적인 이유는 당신 백성에 대한 사랑입니다.
많은 군중을 보시고 그들 가운데 있는 병자를 고쳐주시고, 그것도 모자라 수많은 군중을 위해 아버지께 기도하시며 빵과 물고기를 떼어 나누어 주시는 그분의 모습에서 우리는 기도와 만찬으로 이루어져 있는 주님 사랑의 결정체인 성체성사를 떠올리게 됩니다.
이 성사야말로 그분의 깊은 사랑을 의미하며 그분 스스로 당신 자신을 우리에게 내어 주셔서 수많은 사람들의 영혼을 채워주시는 사랑의 행위이기 때문입니다.
주님께서 당신 백성을 향해 가지고 계시는 사랑은 우리가 생각하지 못할 만큼 깊었습니다. 우리는 참으로 깊은 사랑이 불가능을 뛰어넘는 경우를 자주 봐 왔습니다. 수많은 사람의 기도를 통해 앓고 있는 이들이 치유되고, 누군가에 대한 깊은 사랑이 많은 이들을 감동시켜 또다른 깊은 사랑을 발생시키고, 그것이 어느 한 시점에서 중단되는 것이 아니라 어딘가에서 끊임없이 이어지고 있음을 보게 됩니다.
사랑이기시에 전능하시다
주님께서 우리에게 베푸신 사랑도 이와 같습니다. 그분은 당신의 백성을 사랑하셨기에 병자들을 고쳐 주셨고, 그 사랑을 넘치도록 나누어 주심으로써 스스로 배고픈 이들의 양식이 되어 주셨습니다.
이 기적을 통해 우리는 다시금 우리에게 오신 주님께서 ‘사랑’이심을 기억합니다. 그분은 전능하시기에 사랑할 수 있는 분이 아니라 사랑이시기에 전능하신 분이십니다.
우리도 그 사랑을 깨달을 때 불가능을 넘어설 수 있게 될 것입니다. 기적은 사랑으로부터 시작됩니다.
사진말
빵과 물고기를 떼어 나누어 주시는 모습에서 주님 사랑의 결정체인 성체성사를 떠올리게 된다. 주님께서는 사랑을 넘치도록 나누어주심으로써 스스로 양식이 되셨다.
5분 신앙상식-아가의 구조와 내용
히브리인들 파스카축제 때 낭독
‘하느님-교회’ 연인에 빗대 표현
솔로몬의 책, 가장 아름다운 노래, 노래 중의 노래라고 불리는 애가는 히브리인들이 유월절(파스카) 축제 때마다 낭독하였다고 한다.
아가는 기원전 5∼3세기 경에 편집한 서정시로서 남녀간의 숭고한 사랑을 노래한 연애시이면서 동시에 하느님과 이스라엘 백성, 그리스도와 교회, 교회 구성원 상호간의 결집을 희망하며 노래한 작품이다.
구조
①첫 번째 부분(1장∼2장 7절) : 신랑과 신부의 대화
②두 번째 부분(2장 8절∼5장 1절) : 구혼 시절의 희망, 그리고 결혼
③세 번째 부분(5장 2절∼8장 4절) : 이별에 관한 악몽과 부부사랑
④네 번째 부분(8장 5절∼15절) : 사랑의 인장
내용
아가는 남녀간의 사랑을 통하여 이스라엘 백성과 하느님과의 사랑을 나타낸다. 책 전체는 서로간의 열렬한 사랑과 이별, 만남을 이야기하고 있다.
아가를 어떤 관점으로 볼 것인가 하는 문제가 끊임없이 제기되었으나 교회는 애가를 성경의 일부로 받아들여서 계시 역사 전체와 연관시켜 풀이하고 있다.
아가에서 일차적으로 드러나는 인간적인 사랑과 성, 넘치는 생명력을 하느님의 사랑에서 나오는 선물로 인식하고 있다.
그리고 흔히 혼인관계로 표상되던 하느님과 당신 백성간의 관계를 연인의 관계로 빗대어 표현한 노래로 보고 있는 것이다.
이 책에서 상대에 대한 충실성과 지극한 사랑의 표현은 인간 서로 간에, 하느님과 인간 간에 오가는 사랑의 진실을 보여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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