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중한 배움의 기회로 삼아야죠”
서울 우면동본당(주임 한상호 신부) 어린이 성가대가 오페라 무대에서 그동안 갈고 닦았던 노래솜씨를 뽐내고 있다.
매년 오페라 초보 관객들을 위한 ‘마이 퍼스트 오페라’시리즈를 선보인 국립오페라단의 세 번째 무대 오페라 ‘카르멘’이 그들의 무대다. 7월 18일 서울 서초동 예술의 전당에서 만나본 우면동본당 어린이 성가대는 공연 연습에 여념이 없었다.
카르멘에서 그들이 맡은 역할은 꼬마 병정이다. 1막과 4막에 등장해 신나는 노래 2곡을 선보인다. 120분이라는 긴 공연시간 중에 단 2곡을 위해 무대에 오르지만 성가대의 마음가짐만은 전문 성악인 못지 않다. 7월 1일부터 보름동안 5~6시간씩 이어진 연습 중에도 성가대는 힘든 내색을 하기는커녕 더 넓은 무대에서 많은 것을 배울 수 있어 즐겁다고 말한다.
공연 연습에 한창인 김현경(헬레나, 13) 양은 “처음엔 불어로 노래를 해야 하는 게 어려웠지만 지금은 너무 재미있고 즐겁다”고 전했다.
올해로 창단 5주년을 맞은 우면동본당 어린이 성가대는 지역 내 양로원, 병원 등에서 음악회를 열며 실력 있는 합창단으로 인정받고 있다. 또한 지난 5월부터는 PBC소년소녀합창단, 마니피캇 어린이 합창단 등 서울대교구 내 5개 어린이 합창단과 ‘뿌에리 깐토레스’를 구성해 보다 왕성한 활동을 하고 있다.
성가대를 지휘하는 이지영(체칠리아, 35)씨는 “아이들에게 큰 무대에서 많은 것을 배울 수 있는 기회”라며 “하지만 공연 후에는 성가대 본연의 모습으로 돌아가 이웃들에게 아름다운 음악으로 봉사할 것”이라고 말했다.
서울 서초동 예술의 전당 토월극장에서 열리는 이번 공연은 8월 1일까지며 관람료는 1~5만원(어린이와 청소년은 50% 할인)이다.
※문의 02-586-528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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