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드니(호주) 곽승한 기자
“제가 한국에서 왔다고 말씀드리자마자 교황님께서는 ‘Oh! Young living church(젊고 활력이 가득한 교회)’라며 반가워하셨습니다”
제23차 세계청년대회에서 한국 주교회의 청소년사목위원회의 추천을 받아 7월 18일 시드니 성 마리아성당 사제관에서 교황 베네딕토 16세와 점심식사를 함께한 조원형(보나벤투라·28·서울 봉천7동본당)씨는 “교황님의 바로 오른쪽 옆자리에 앉아 함께 식사를 하는 영광을 누리게 된 이번 세계청년대회는 평생 잊을 수 없는 소중한 시간으로 남을 것 같다”고 말했다.
조씨는 독실한 신자 가정에서 태어나 서울대학교 언어학과 박사과정을 수료하고 현재 수원대학교 강사로 재직 중인 재원. 영어와 독일어에 능통하며 서울대 가톨릭학생회와 예비신자 교리교사로 활동하는 등 신앙생활에도 적극적이다.
조씨는 “세계청년대회에 참가한 수십만 명의 청년 중, 단 12명만이 이날 식사에 초대받았다”며 “한국 청년 대표로 이 자리에 참석하게 돼 더욱 자랑스럽다”고 밝혔다.
“교황님께 ‘성 김대건신부 흉상’을 선물로 드리면서, 한국교회는 김대건 신부님과 같은 수많은 순교 성인들의 계셨기에 더욱 열정적인 교회로 발전할 수 있었다고 설명해 드렸습니다. 또 젊은 교회이기에 정의와 평화를 사랑하고 이를 지향한다고 말씀드렸습니다”
조씨는 “정오부터 2시까지 약 2시간에 걸쳐 마련된 식사는 수프와 닭고기 요리, 디저트 케이크 등으로 이어졌다”며 “생각했던 것 보다 소박한 메뉴에 한 번 더 놀라게 됐다”고 말했다.
“교황님께서는 참가자들을 둘러보시면서 젊은이들을 만나는 일은 언제나 기쁘고 즐거운 일이라고 말씀하셨습니다. 그래서 제가 ‘세계에서 가장 열정적인 젊은이들을 만나고 싶으시면 한국으로 오십시오’라고 정중히 말씀드렸습니다. 교황님께서 하루 빨리 한국을 방문하셨으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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