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Q] 교회 내 단체 활동 의무적인 건가요
본당 주임신부님께서는 반모임에 동참할 것을 적극 장려하시지만, 저는 솔직히 모임에 참석하기가 부담스럽습니다.
혼기를 훨씬 넘긴 노총각에 직업도 그리 내세울 만하지 못 해 청년회 모임도, 반모임도 무척 부담스럽습니다.
교회 내 단체모임은 의무적이라고 하던데, 제가 나갈만한 단체가 없다면 어떡해야 하나요?
[A] 환경·연령 등 비슷한 모임서 관심·사랑 나누고 실천해야
초대교회 그리스도인들은 박해하는 유다인들을 피해 소공동체를 이루어 하느님께 예배 드렸습니다.
그리스도와 함께 살았고 그리스도의 죽음과 부활을 체험한 제자들은 한 자리에 모인 이들에게 그들의 신앙을 전하며 함께 주님을 찬미하였던 것입니다.
그뿐 아니라 초대교회의 사람들은 남녀 노소, 빈부귀천의 차별 없이 한데 모여 형제적 사랑을 나누고 섬기는 그리스도의 지체임을 생활화 하였습니다.
그러나 교회가 성장함에 따라 점차 비대해진 본당 공동체는 그리스도의 지체인 거룩하고 공번된 교회의 특성을 잘 드러내기 힘들어 졌습니다.
인근에 사는 한 본당 교우로서 함께 미사는 드리지만 서로를 잘 알지 못하고 안면이 있다 해도 서로의 신앙과 관심사를 깊게 나눌 수 없는 상태가 되었습니다.
라틴 아메리카의 여러 나라에서는 이러한 교회공동체의 한계를 극복하기 위하여 기초 그리스도 공동체( Basic Christian Community)를 시작하였습니다.
1976년 교황 바오로 6세는 이를 장려하였고, 우리 나라 교회에서도 본당 공동체를 중심으로 소공동체의 모임을 활성화하도록 노력하고 있습니다.
소공동체 모임의 세분화된 반모임은 주로 환경이 비슷하거나 가까운 주거 지역에 사는 이들의 모임이며, 본당 내에는 같은 연령대와 관심사를 가진 이들의 모임도 있습니다.
이들은 이 모임을 통하여 계속적인 인간관계을 형성하고, 교회공동체의 일치와 신앙의 성장을 위해 성경공부, 말씀의 생활화, 교회의 사회참여와 정보교환, 선교 등을 주도하므로써 초대교회 공동체정신을 실천하려고 합니다.
그러므로 모든 교우들은 자신이 속할 수 있는 소공동체 모임에 참여하여 이웃에 대한 관심과 사랑의 나눔으로 함께하는 그리스도의 지체로서의 신앙생활을 해야겠습니다.
문크리스티나 수녀(포교 성베네딕도수녀회 대구수녀원)
가장 많이 본 기사
기획연재물
- 길 위의 목자 양업, 다시 부치는 편지최양업 신부가 생전에 쓴 각종 서한을 중심으로 그가 길 위에서 만난 사람들과 사목 현장에서 겪은 사건들과 관련 성지를 돌아본다.
- 다시 돌아가도 이 길을한국교회 원로 주교들이 풀어가는 삶과 신앙 이야기
- 김도현 신부의 과학으로 하느님 알기양자물리학, 빅뱅 우주론, 네트워크 과학 등 현대 과학의 핵심 내용을 적용해 신앙을 이야기.
- 정희완 신부의 신학서원어렵게만 느껴지는 신학을 가톨릭문화와 신학연구소 소장 정희완 신부가 쉽게 풀이
- 우리 곁의 교회 박물관 산책서울대교구 성미술 담당 정웅모 에밀리오 신부가 전국 각 교구의 박물관을 직접 찾아가 깊이 잇는 글과 다양한 사진으로 전하는 이야기
- 전례와 상식으로 풀어보는 교회음악성 베네딕도 수도회 왜관수도원의 교회음악 전문가 이장규 아타나시오 신부와 교회음악의 세계로 들어가 봅니다.
- 홍성남 신부의 톡 쏘는 영성명쾌하고 논리적인 글을 통해 올바른 신앙생활에 도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