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어 피부색 다르지만 신앙 안에 우린 하나”
미국, 브라질, 뉴질랜드 등 해외 교포 참가 두드러져
각국 청년 한국 월드컵 박수 치며 ‘베~네딕토’ 외쳐
○…이번 대회에는 미국, 브라질, 뉴질랜드 등 해외 교포 청년들의 참가가 두드러졌다. 특히 150여 명 규모의 뉴질랜드 오클랜드 참가단은 눈에 띄는 밝은 오렌지 색 점퍼를 단체로 맞춰 입고 참가, 한국 참가단 사이에서 ‘오렌지 군단’이란 애칭으로 유명세를 탔다. 오클랜드에서 온 김다해(미카엘라, 18)양은 “고국 친구들의 신앙 열정을 직접 보고 느끼고 싶어 대회에 참가하게 됐다”며 “특히 평소 존경해오던 교황님을 뵙고 그 분의 말씀을 들을 수 있어서 더욱 뜻 깊은 시간이었다”고 전했다.
○…고생 끝에 낙이 오는 법. 광주대교구 참가단은 교황 환영행사가 열린 7월 17일 교황 차량 행렬을 맞추기 위해 무려 7시간 동안 한 자리에서 기다리는 고통을 감수했다. 이들은 기다림의 지루함을 덜기 위해 거리에서 ‘꼭짓점 댄스’를 추는 등 외국 청년들을 대상으로 즉석 공연을 펼치기도. 결국 교구 참가자 전원은 3m 거리에서 환하게 웃는 교황의 얼굴을 볼 수 있었다.
○…7월 18일 ‘성 마리아성당’을 비롯해 ‘달링하버’, ‘오페라 하우스’ 등 시드니 시내 곳곳에서는 ‘십자가의 길’ 기도가 열렸다. 하지만 너무 많은 인파가 십자가 행렬에 몰리자, 대부분의 참가자들은 나라별로 삼삼오오 모여 인근의 가까운 성당을 찾아가 개별적으로 ‘십자가의 길’에 참례했다.
○…대구대교구를 비롯해 광주, 부산, 마산, 안동교구 등 연합교구 참가자 180여 명은 19일 오전 10시30분 강진기 신부(대구대교구) 주례로 공동체 미사를 봉헌하고 지나온 여정을 되돌아보는 시간을 가졌다. 강신부는 미사 강론에서 “각기 다른 지역에서 이렇게 많은 이들이 모여 하나의 공동체를 이룰 수 있다는 것만으로도 하느님께서 허락하신 큰 은총”이라며 “참가자 모두가 서로의 친교 안에서 하나 됨을 체험할 수 있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청년 순례자들의 마지막 여정이 이어진 곳은 시드니 랜드위크 경마장. 7월 19일 참가자들은 ‘교황과 함께하는 전야제’에 참석하기 위해 센트럴 기차역에서 랜드위크 경마장으로 이어지는 수 킬로미터의 순례 길을 가득 메우는 장관을 연출했다. 한편 랜드위크 경마장에는 만약의 사태에 대비해 경찰은 물론 의사와 간호사, 응급구조 요원들이 곳곳에 배치됐으며, 행사장으로 들어가는 입구에는 검색 부스가 설치돼 순례객들의 가방을 조사하기도 했다.
○…한국 참가단은 7월 19~20일 랜드위크 경마장 곳곳에서 마주치는 세계 각국의 청년들을 만나 기념품을 교환하며 친교를 나눴는데, 특히 태극문양의 부채와 열쇠고리, 핸드폰 줄 등은 각국 참가단에게 큰 인기를 끌었다.
○…대회의 절정은 랜드위크 경마장에서 열린 밤샘기도 및 폐막미사. 각국 젊은이들은 잔디밭의 습기와 찬 이슬에도 아랑곳 않고 철야기도와 성체조배로 밤을 꼬박 새면서 장엄 폐막미사를 준비했다. 7월 20일 오전 9시30분 드디어 교황을 태운 차량이 나타나자 각국 청년들은 너나 할 것 없이 일어나 한국의 월드컵 박수를 치면서 ‘베~네딕토’를 외치기 시작했다.
○…교황 베네딕토 16세가 폐막미사 후 차기 세계청년대회 개최지로 스페인 마드리드를 호명하자 스페인 참가단은 국기를 흔들며 크게 환호했다. 이들은 폐막미사 후 퇴장하는 각국 청년들에게 다가와 인사를 건네고 기념품을 나눠주며 다음 대회에서 다시 만날 것을 기약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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