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길 피로 씻고
영혼의 휴식 얻네
올 여름 제안 하나. 가족과 함께 산으로 바다로 여름휴가를 떠나자. 그리고 하나 더. 돌아오는 길에 우리 교구 성지를 찾아보자.
꽉 막힌 도로 때문에 찡그렸던 얼굴을 풀고, 인파에 묻혀 찌들었던 피로를 씻고 한적한 성지를 찾아 마음을 가다듬자. 십자가의 길을 산책하며 묵상하고 아무도 없는 고요한 성당에서 성체조배를 해 보자.
바다 다녀오는 길이라면
동해안에서 휴가를 즐긴 신자라면 돌아오는 길에 양근성지(www.yanggeun.org)에 들러보자. 한국교회의 창설 주역 권철신(암브로시오) 일신(프란치스코 사베리오) 형제를 비롯해 윤유일(바오로) 유오(야고보) 형제 등이 태어나거나 혹은 살다 순교한 이곳은 동해안에서 수도권으로 들어오는 6번 국도 변에 자리하고 있다. 남한강을 굽어보는 대형 십자가 아래서 바라보는 석양은 장관이다. 평일(화~토)에는 오전 11시 주일에는 오후 2시에 미사가 봉헌된다.
양근성지에서 양평대교를 건너 퇴촌으로 향하면 천진암성지(www.chonjinam.or.kr). 서울쪽으로 방향을 잡아 팔당대교를 건너면 구산성지(www.gusansungji.or.kr)가 순례객을 맞이한다. 성 김성우(안토니오)의 고향이고 묘소가 있는 구산성지는 미사리조정경기장과 팔당댐을 인접하고 있고 교통이 편리해 평일에도 순례자가 많다.
성남이나 분당, 광주로 가는 길이라면 구산성지를 거쳐 남한산성성지(www.nhss.or.kr)에 들러도 좋을 듯. 신유, 기해, 병인박해를 통해 300여 명의 순교자를 배출한 남한산성은 한강이남 경기지역 교우들에게 잊을 수 없는 순교 터다. 미사는 평일(화~토) 오전 11시, 주일 오후 2시에 봉헌된다. 매주 목요일 밤 11시 30분에는 성시간도 마련된다.
서해안에서 피서를 즐긴 신자들은 돌아오는 길에 남양성모성지(031-357-5828~9)에 들러보자. 서해안고속도로 비봉IC에서 가깝다. 1991년 성모마리아께 봉헌되고 한국 교회 최초로 성모 마리아 순례 성지로 공식 선포된 성지에서 바치는 로사리오 기도는 남다르다. 미사는 매일 오전 11시.
중부 영동고속도로로 돌아온다면
중부고속도로나 영동고속도로로 돌아오는 길. 사이좋게 모인 성지들이 귀향길 신자들을 기다린다. 영동고속도로 양지IC, 덕평IC와 중부고속도로 일죽IC 사이에는 여섯 개 성지가 자리하고 있다. 은이와 골배마실, 단내, 어농, 미리내, 죽산성지다.
일죽IC에서 나오면 바로 보이는 죽산성지(http://org.catholic.or.kr/juksan)는 병인박해 때 수많은 신자들이 순교한 곳. 광장과 성당, 피정관, 묵상 산책로, 순교자 묘, 로사리오 기도의 길이 조성돼 있어 순례에 안성맞춤이다.
죽산에서 용인 쪽으로 운전대를 돌리면 김대건 신부의 묘소가 자리한 미리내성지(www.mirinai.or.kr)다. 미사는 평일(월~토) 오전 11시30분, 주일에는 오전 11시와 오후 2시 두 차례 봉헌된다.
죽산성지에서 17번 국도를 타고 백암을 지나 양지 초입에 다다르면 은이 골배마실성지(031-338-1702)다. 또 죽산에서 중부고속도로와 이웃해 북으로 오르면 어농성지(www.onong.or.kr)와 단내성가정성지(031-633-9531)가 순례자를 반긴다. 은이와 어농, 단내성가정 성지 미사는 모두 매일 오전 11시에 봉헌된다. 월요일 미사는 성지마다 차이가 있으므로 확인이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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