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삶 반영한 오페라 상상 그 이상의 감동줘”
오페라는 ‘사고음악’… 청소년 정서에 긍정적
25일 예술의 전당서 ‘칸초네 나폴리타나’ 공연
올해는 한국에 오페라가 도입된 지 60주년이 되는 해다. 하지만 오페라에 대한 관심은 연륜에 비해 못 미치고 있는 현실이다. 영화, 뮤지컬 등 다양한 장르의 공연문화가 활발해지면서 오페라가 설 자리는 더욱 좁아지고 있다. 게다가 최근에는 경제 불황으로 오페라 공연계는 더욱 어려운 실정이다.
이처럼 어려운 여건 속에서도 여전히 오페라에 대한 사랑으로 오페라의 대중화에 앞장서고 있는 이가 있다. 노블아트오페라단 신선섭(루치오, 41, 서울 천호동본당) 예술감독이 주인공이다. 7월 26일 서울 서초동 예술의 전당 음악당에서 한 달 앞으로 다가온 ‘한 여름 밤의 칸초네 나폴리타나’ 공연준비에 한창인 그를 만나봤다.
“좋은데 이유가 없듯이 제가 오페라에 빠져 사는 것도 이유가 없습니다. 그것이 제 삶 그 자체지요. 누군가 해야 할 일이라면 제가 해야 할 일이라고 생각했어요.”
그는 오페라가 위축된 것은 귀족예술이라는 인식 때문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오페라만큼 우리 삶을 잘 반영하고 있는 장르는 없다며 남녀 간의 사랑을 다룬 푸치니 작품과 셰익스피어 소설을 소재로 작곡한 베르디 작품이 대표적이라고 설명했다.
“최근에는 오페라 계에서도 해설이 있는 오페라와 쇼 오페라 등 다양한 시도를 통해 대중화를 위해 노력하고 있습니다.”
본지의 후원으로 8월 25일 오후 8시 예술의 전당 콘서트홀에서 열리는 칸초네 나폴리타나도 대중화 노력의 일환이다. 소프라노 김인혜, 유미숙, 테너 정학수, 강무림 등이 ‘산타루치아’, ‘물망초’, ‘그녀에게 내말 전해주’ 등 대중들에게 잘 알려진 나폴리 민요를 무대 위에서 선보인다.
신 감독은 “이탈리아에서는 여름시즌에 이런 음악회가 다양하게 열린다”며 “관객들과 호흡하는 음악회를 통해 나폴리민요가 세계적인 음악으로 거듭날 수 있었다”고 전했다.
특히 그는 감수성이 예민한 청소년들에게 대중음악과 같은 행동음악보다는 클래식 등 사고음악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이번 공연을 소년소녀가장 초청공연으로 마련한 것도 이 같은 이유에서다.
“청소년들이 쉽고 재미있는 오페라 공연을 많이 접하면서 꾸준히 오페라에 관심을 갖게 된다면 우리의 미래도 밝습니다. 연주자들은 음악을 들어줄 관객들이 많을수록 행복하게 연주할 수 있거든요.”
이번 음악회는 그가 이루고자 하는 목표에 다가가는 하나의 단계다. 오페라의 나라인 이탈리아처럼 지역마다 계절마다 다양한 음악회, 오페라 공연을 마련해 한국가곡을 알리고 싶다는 것.
“문화가 경쟁력이죠. 또 사람들은 문화를 통해 살아갈 힘을 얻기도 합니다. 꾸준히 노력하다보면 오페라가 어렵고 벽이 높은 장르가 아닌 바로 우리 이야기라는 것을 대중들이 알게 될 것이라고 생각해요.”
※공연문의 02-518-01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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