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좋아하는 음악하며, 힘든 어린이도 도와요”
“내면을 진솔하게 표현하는 음악을 하고 싶었어요.”
지난해 연말 생애 첫 음반을 발표한 신인가수 박소연(막달레나, 41, 서울 연희동본당)씨는 요즘 하루가 바쁘다. 가수라는 직업 외에도 한 아이의 엄마이자 두 개의 치과를 운영하고 있는 치과의사이기 때문. 그는 고등학교 때까지 피아노와 성악을 공부한 재원이었다. 대학에 가서도 음악을 전공할 계획이었지만 한 번의 낙방으로 모든 것이 달라졌다. 이를 통해 음악계의 부조리를 깨달은 그는 음악이 아닌 치의학을 선택했다.
대학 졸업 후에는 다른 이들처럼 전공의, 전문의 과정을 밟고 치과를 개원하는 등 바쁘게 살아가면서 음악을 잊었었다. 그러던 중 물질적으로나 심적으로 안정이 되면서부터 다시 음악에 대한 갈증이 되살아 났다. 예전에 공부했던 클래식으로는 갈증을 해소할 수 없었다. 외국어로 자신의 진솔한 감정을 표현하는 것이 쉬운 일이 아니었다. 그는 진솔한 감정을 노래에 담아내기 위해 다양한 노력을 했다. 작곡가 고(故) 이영훈씨와 이메일을 주고받게 됐고 음악에 대한 이야기를 나누는 사이가 됐다. 2년 정도 이메일을 통해 서로의 음악관에 대해 나눴던 어느 날 이씨가 그에게 음반 작업의 기회를 줬고 1년 6개월이라는 작업 기간 끝에 그의 첫 음반 ‘별과 바람의 노래’가 탄생할 수 있었다.
“첫 음반이라서 그런지 자식 같다는 생각이 들어요. 나로부터 나왔지만 내 것이 아닌 느낌도 있고요.”
지난달 11, 12일에는 서울 명륜동 성균관대 새천년홀에서 공연을 열기도 했다. 그는 이번에도 색다른 결정을 했다. 콘서트를 통해 얻어진 수익금을 전부 쓰촨과 미얀마, 이라크 지역에서 고통 받고 있는 어린이들에게 전달 한 것.
“공연은 제 음악이 세상과 소통할 수 있는 자리죠. 앞으로도 관객들과 함께 호흡할 수 있는 자리를 자주 마련하고 또 거기서 생기는 수익금은 고통 받는 어린이들을 위해 쓰고 싶어요.”
그는 근래 들어 가을에 발매할 디지털 싱글 앨범 작업에 한창이다. 자신이 하고 싶었던 음악을 담았던 첫 번째 앨범과 달리 이번 음반은 대중성을 지향할 계획이다.
“모든 것이 하느님 뜻대로 되는 것 같다”고 말하는 그는 마지막으로 “언젠가 능력이 된다면 가톨릭 생활성가에도 도전하고 싶다”며 소박한 바람을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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