할아버지·손자 함께 즐기는 한마당
“아이구 아가! 뒷발을 탁 채서 줄을 걸쳐야지. 그렇지 그렇게 하는 거여. 잘 한다~!”
몸은 이제 말을 듣지 않아도 50년 경력이 어디로 갈까. 고무줄 50년 베테랑 할머니의 설명에 초보 아이들도 신명 난다. 고무줄은 이제 눈높이까지 올라갔지만 할머니 손을 잡고 넘으니 어렵지 않다.
7월 26일 오전 서울시립성동청소년수련관 3층 강당. 1세대 할머니·할아버지와 3세대 손자·손녀가 어우러진 ‘전통놀이 한마당’이 열렸다. 비석치기, 딱지치기 등 3세대에게는 생소한 전통놀이 를 1세대가 시범 보이며 함께 하는 자리다.
이날 행사는 서울대교구 노인사목부 (사)서울시니어아카데미와 서울대교구 노인대학연합회가 주관하는 ‘문화체험을 통한 1·3세대 통합프로그램’의 하나. 서울시여성발전기금사업 일환으로 지난 5월부터 시작한 프로그램은 만 60세 이상 1세대와 초등학교 4·5학년 3세대가 함께 문화 활동을 하면서 가족의 의미를 되돌아보고 세대 간 조화를 꾀하고자 마련됐다.
프로그램에 참여한 1세대는 서울 노인대학연합회 학생, 3세대 40여명은 수련관 방과 후 아카데미에 등록한 어린이들이다. 피 한 방울 섞이지 않은 사이. 하지만 지난 두 달간 강의도 함께 듣고 뮤지컬도 관람했다. 명절 때나 맛봤던 송편 만드는 법을 배운 3세대는 그 보답으로 ‘커플 스트레칭’ 프로그램에서 1세대 할머니 할아버지의 굳은 어깨를 풀어드렸다.
김숙선(베아따·서울 행당동본당) 할머니는 “처음엔 서먹서먹했지만 함께 프로그램도 참여하고 공연도 보며 친해져 이제 헤어질 일이 걱정 된다”며 “아이들의 생각을 가까이에서 접하며 친 손주들을 더 잘 대할 수 있는 방법도 찾았고 마음도 젊어진 것 같다”고 말했다.
‘문화체험을 통한 1·3세대 통합프로그램’은 8월 2일(체험하고 싶은 서울의 문화코스 선정)과 16일(3세대 미션 문화체험) 두 차례 더 행사를 가진 뒤 8월 23일 열리는 수료식으로 마무리 될 예정이다. 수료식에서는 ‘행복한 가정 지킴이(가칭)’ 임명장 수여식과 ‘할머니·손녀에게 편지쓰기’, ‘서로에 대한 의식변화 나눔’, ‘문화체험 사진 전시’ 등의 다채로운 행사가 마련된다.
카리타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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