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멘토와 함께 요리도 배우고 파티도 즐겨요”
“네가 이렇게 예쁜지 몰랐다.”
여고생으로 보이는 한 소녀가 멘토 어머니의 말에 어정쩡한 모습으로 당황해하다 손가락으로 괜한 ‘v’표시를 하고 사라졌다.
7월 24일, 경기도 안양시 만안구 정심여자정보산업학교(안양 소년원). 서울대교구 사회교정사목위원회(위원장 이영우 신부)와 서강대학교 CEO과정 회원들이 마련한 ‘U Can Love 멘토와 함께하는 요리실습 및 전교생 디너파티’가 열리는 날이다.
디너파티는 소년원 학생들과 함께 호흡하며 자연스럽게 교화를 돕는 멘토링 프로그램의 일환이다. 올 4월 결연을 맺고 멘토링 프로그램에 정기적으로 참여하는 멘토 아주머니와 멘티 학생들은 모두 10명.
각각 한조로 짝을 이뤄 교감을 갖고 멘토링을 진행하던 것이 동기가 돼 전교생과 함께 하는 디너파티로까지 확산된 것이다. 오늘의 메뉴는 맛탕, 잡채, 떡볶이, 샐러드, 닭꼬치, 메밀소바, 탕수육, 부침개, 유부초밥 등. 수박과 슬러시는 덤이다. 소녀들은 멘토 어머니와 함께 비지땀을 흘리며 음식 만들기에 여념이 없다.
오랜 시간이 걸려서야 저녁식사가 준비됐다. 아이들은 멘토와 멘티가 함께 만든 음식을 받아들고 즐거워한다. 소란스럽지만 기쁜 저녁식사다.
멘티로 참여하고 있는 정심여자정보산업학교 한모양은 “멘토 어머니들이 ‘진짜 엄마’같이 대해주셔서 너무나 좋다”며 “이번 일을 계기로 이곳에서 나가 집에 도착하게 되면 엄마와 음식을 만들어봐야겠다”고 말했다.
저녁식사가 끝난 후, 장기자랑 시간이 열렸다. 그동안 준비해온 춤?노래실력을 마음껏 발산할 수 있는 좋은 기회다. 소녀들이 환호했다.
“멘토 어머니들에게 한 말씀 드리고 싶어요. 딸처럼 저를 아껴주셔서 너무나 감사드리고, 많이 사랑한다고 꼭 전해주세요.”
한 소녀가 웃으며 ‘사랑한다’는 말을 전하고 제자리에 가 앉았다. 아이의 웃음이 참으로 밝다.
카리타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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