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빛 가득 신심 깊네
‘달빛을 따라 순교자의 길을 걷다.’
8월 1일 오후 7시30분. 수원성지(전담 나경환 신부)가 성 바오로 사도를 공경하는 공적신심행사로 마련한 ‘달빛순례’가 이날 처음으로 열렸다. 컵초와 묵주를 든 80여 명의 신자들이 순교자들을 위해 기도하며 전대사의 은총을 받고자 성지로 하나둘 모였다.
나경환 신부의 전대사 안내를 들은 신자들은 순교자들을 위한 묵념을 마친 후 성곽 순례를 시작했다. 성지에서 첫 걸음을 뗀 순례는 방화수류길을 따라 화홍문, 방화수류정, 장안문(북문), 북서포루, 사형터, 이아터(천민 천주교 신자들을 심문했던 곳)를 거쳐 성지로 돌아오기까지 세 시간 가량 이어졌다.
신자들은 처형당한 신앙 선조들의 목이 걸렸던 북암문을 통해 용연으로 내려가 공개 처형 장소였던 동북각루를 바라보며 순교자들을 위해 기도를 봉헌했다.
순례 참가자들은 “신부님께서 전대사 뿐 아니라 수원성지 곳곳에 얽힌 이야기들을 재미있고 자세하게 설명해주셔서 시간 가는 줄 몰랐다”며 “순교자들의 얼이 깃든 화성에서 의미 있는 순례도 하고 전대사도 받을 수 있어 뜻 깊은 시간이었다”고 전했다.
바오로 해를 맞아 마련되는 수원성지 달빛순례는 앞으로 매월 첫 금요일 오후 7시30분에 열린다. 아울러 수원성지는 매월 마지막 주 화요일 오전 11시와 오후 7시30분 성 바오로 사도 신심미사를 봉헌하며 ‘성 바오로 사도를 공경하는 공적 신심행사’도 매주 목요일(오전 11시, 오후 7시30분)에 갖는다.
※문의 031-246-8844 수원성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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