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헌혈봉사 기회주신 하느님께 감사하죠”
“몸만 건강하다면 언제든지 할 수 있는 봉사활동이 헌혈입니다. 이제는 나이 때문에 더 이상 헌혈을 할 수 없다니 섭섭하고 안타까울 따름입니다.”
1944년 8월 5일생으로, 올해 만 64세 헌혈 정년을 맞은 김상철(바오로.65.제주 중앙주교좌본당)씨는 8월 4일 대한적십자사 ‘제주 헌혈의 집’에서 생애 마지막 헌혈을 했다.
제주도에서 헌혈 정년을 맞은 것은 김씨가 처음이다. 현행 혈액관리법은 건강 상태와는 관계없이 만 64세를 헌혈 정년으로 정하고 있다.
김씨는 이날 20여 분에 걸쳐 500cc의 채혈을 통해 자신의 351회 헌혈을 마쳤다. 이는 제주도에선 두 번째, 전국에서는 일곱 번째 기록이다.
김씨는 RCY(Red Cross Youth.청소년적십자) 활동을 하던 딸의 소개로 지난 1986년 12월 헌혈과 첫 인연을 맺었다. 그러다가 1988년 형과 형수가 동시에 교통사고로 위험해 처했을 때 헌혈의 중요성을 더욱 크게 깨닫게 됐고, 그때부터 본격적인 사랑 나눔에 동참했다.
김씨는 그 동안 헌혈을 통해 모은 헌혈증서를 백혈병 환자나 가난한 이들에게 제공하는 등 이웃사랑을 몸소 실천해 왔다. 또한 ‘나눔적십자봉사회’ 소속으로 15년째 자원봉사활동을 펼쳐오고 있다.
김씨는 “헌혈을 할 수 있도록 건강한 몸을 허락해 주신 하느님께 감사드린다”며 “앞으로도 힘닿는 데까지 가난하고 어려운 이웃들을 위해 봉사하겠다”고 전했다.
대한적십자사는 이날 김씨에게 공로패를 수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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