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주교 신자로 열심히 기도하며 살겁니다”
“그동안은 느끼지 못했었는데 6개월간 교리공부를 하고 나니 제 마음 속에 하느님께서 들어와 계심을 느낄 수가 있어요.”
1988년 서울장애올림픽 공기권총부분 은메달리스트 이정동(요한.54)씨가 성모승천대축일인 8월 15일 원주교구 단구동본당에서 세례를 받았다.
어릴 적 앓은 소아마비로 두 다리를 사용하지 못하는 그는 업무로 인해 서울과 원주를 오가며 6개월 간 세례성사를 준비했다. 54년 동안 종교 없이 살아온 그가 세례를 받기로 결정한 것은 지난 1월이었다. 독실한 신자였던 어머니 우춘호(루치아) 여사와 숙모가 한 달 사이로 사망하면서였다.
장례를 치르면서 신부와 신자들의 도움을 많이 받으면서 천주교에 대한 관심이 생겼다.
“신부님과 신자 분들이 찾아오셔서 기도와 위로를 많이 해주셔서 저에게 많은 힘이 됐습니다. 그 때 받은 도움을 제가 신자가 됨으로 갚아 드리고 싶었어요.”
그가 선택한 세례명은 ‘요한’이다. 취미생활로 수석을 모으면서 알게 된 고(故) 무위당 장일순 선생(1928~ 1994)과의 인연 때문이다.
“무위당 선생께서는 말이 아닌 행동으로 실천하시는 분이었어요. 저도 그분처럼 다른 사람들에게 모범이 되는 사람이 되고자 세례명을 바로 요한으로 결정했죠.”
사실 강원도 장애인체육대회 이사 외에도 수석협회 부회장, 강원 통상(물류업)회장 등 활발한 활동을 펼치고 있는 그가 교리를 받는 것은 쉬운 일이 아니었다. 바쁜 일정 중에도 그는 흔들리지 않는 믿음을 갖기 위해 열심히 기도했다. 부인과 자녀들도 그의 도전을 적극적으로 지지했다.
“교리를 받으면서 많은 것이 변했어요. 예전에는 앞으로 나가기에 바빴는데 이제는 천주교 신자로서의 제 모습을 돌아보게 되고 기도하게 되네요.”
그는 또 “집 가훈이 ‘최선을 다해서 후회하지 말자’다”며 “천주교 신자가 된 이상 후회 없이 열심히 최선을 다해서 주님을 향해 한걸음 한걸음 나아갈 것”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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