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각장애를 가진 청년들이 도보순례에 처음으로 도전했다.’
서울가톨릭농아선교회는 8월 1일부터 3일까지 2박 3일간 원주교구 배론성지와 용소막성당 일원에서 청각장애 청년 36명과 수도자 봉사자 등 41명이 참석한 가운데 도보성지순례를 가졌다.
청각장애 청년들만의 도보순례는 이번이 처음. 장애를 이겨냄과 동시에 수 백 년 전 신앙선조들이 걷던 길을 따라 걸으며 순교자의 삶을 본받고 굳건한 믿음을 길러내고자 마련된 것이다.
8월 1일 배론성지를 순례하고 친교의 시간을 가진 참가자들은 이튿날 오전 6시30분부터 7시간 동안 배론성지 북쪽에 자리한 구학산을 등반하며 순교자의 길을 되짚어봤다. 참가자들은 도보 후 구학산에 자리한 구학산방에서 요리대회와 장기자랑 등의 프로그램을 가진 뒤 이튿날 오전 용소막성당에서 파견미사를 봉헌했다.
박민서 신부는 “장애를 가졌다는 선입견이 있어서인지 이전 청각장애 청년 여름캠프는 주로 놀이에 치중했었다”며 “청년들이 장애를 스스로 딛고 일어나 할 수 있다는 의지를 갖고 순교자를 다시 한 번 생각했다는 점에서 이번 순례의 의미를 찾을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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