축구묘기에 세계가 감동
신앙으로 역경 딛고 ‘아트사커’로 발돋움
헤딩기록 5시간 6분 30초 기네스북 등재
풋볼프리스타일 스포츠문화 정착에 매진
축구는 예술이다.
세계 최고의 풋볼프리스타일리스트 우희용(바르톨로메오.44)의 몸짓 하나에 의해 작은 축구공이 예술이 된다.
호나우딩요와 펠레가 인정한 세계최고의 아트사커 우희용씨의 꿈은 이렇게 시작됐다. 세계적인 축구선수가 되고 싶었던 우씨는 초등학교 3학년 때부터 그라운드를 누비며 차근차근 꿈을 향해 다가갔다. 하지만 누군가 스포츠를 각본 없는 드라마라고 했던가? 고교시절 갑작스러운 무릎부상으로 오랜 방황의 시기를 보내야만 했다. 우씨는 치료를 위해 독일로 갔다. 수술을 받고 재활을 하면서도 축구선수에 대한 꿈은 잃지 않았다. 매일 축구공을 가지고 자신만의 강점을 키우기 위해 노력했다. 덕분에 그는 독일 3부 리그선수와 하와이주립대 여자축구 코치생활을 할 수 있었다. 축구장 주변을 맴돌며 자신의 꿈을 이루고 싶었던 우씨가 돌연 새로운 목표를 향해 도전을 시작했다.
“세계적 풋볼프리스타일리스트가 되는 것은 저의 마지막 도전이었어요. 지도자의 삶도 매력적이었지만 제가 가지고 있는 능력을 세계를 다니며 멋지게 펼쳐 보이고 싶었어요.”
우씨는 축구 종주국인 영국으로 갔다. 종주국에서 인정을 받으면 세계적으로 인정받는 것과 다름없다는 것이 그의 생각이었다. 영국에 도착 후 무작정 길거리에 서서 축구공을 가지고 여러 묘기를 보여줬다. 사람들이 하나 둘 관심을 갖게 됐고 급기야는 언론에서도 그와 그의 능력을 소개하고 싶다며 연락해 오기도 했다.
이후 그는 세계 각국을 돌아다니며 그의 능력으로 많은 사람들에게 감동을 주기 시작했다. 5시간 6분 30초 동안 공을 떨어뜨리지 않은 채 헤딩한 기록으로 기네스북에 등재되기도 했으며 1996년 LA국제마라톤에서 한일 월드컵 축구 유치 조성을 위해 축구공을 몸에서 떨어뜨리지 않은 채 마라톤 풀코스를 완주하기도 했다.
2001년에는 세계 풋볼프리스타일연맹을 조직했으며 2002년에는 당대 최고의 축구선수 호나우딩요와 함께 광고도 찍었다. 광고를 찍으면서 호나우딩요는 그에게 사인을 요청하며 그의 실력을 인정했다.
“풋볼프리스타일은 내 인생이에요. 제가 살아온 삶 중에서 가장 많은 시간을 투자했어요. 지금 제가 보여드리는 연기는 투자에 대한 열매라고 할 수 있죠.”
오늘의 그가 있기까지 그 뒤에는 하느님에 대한 믿음이 있었다. 신실했던 어머니 덕분에 그는 어렸을 때부터 성실하게 신앙생활을 할 수 있었다. 본당에서 복사도 하면서 한때는 신부를 꿈꾸기도 했다.
“어머니가 하느님의 사랑으로 저를 키우셨어요. 자연스럽게 하느님의 정신을 익힐 수 있었어요.”
창조주를 알지 못했다면 오늘의 모습도 없다고 말하는 우씨는 신앙은 축구공과 함께 삶의 전부라고 전했다. 매 주일마다 공연을 위해 전국을 돌아다니는 그는 공연으로 주일미사에 빠지는 경우도 많지만 마음만은 주님과 함께한다. 공연을 하기 전과 후에는 항상 성호를 긋는 것도 이러한 이유 때문이다.
“모든 것이 주님께로부터 왔으니 주님께 영광을 돌리는 것은 당연하잖아요. 사제성소는 이루지 못했지만 평신도로서 그리스도인의 삶을 살아가는 것이 제 몫이라고 생각해요.”
최근 우씨는 한국으로 영구귀국을 했다. 세계 풋볼프리스타일연맹본부를 한국에 설립하기 위해서다. 그가 연맹본부를 한국에 세우려고 하는 이유가 있다. 20년이 넘게 유럽과 세계 각국에서 생활하면서 몸으로 익혔던 스포츠 선진국의 문화를 한국에 뿌리내리게 하고 싶다는 것.
“한국이 풋볼프리스타일의 종주국임을 알리고 싶어요. 우리나라를 중심으로 문화의 꽃을 피워서 축구팬들에게 재미와 즐거움을 선사하고 싶어요. 또한 선진국 시스템을 도입해 우리나라 축구 발전에 도움이 되고 싶어요.”
그는 귀국 후에도 바쁘게 하루하루를 보낸다. 태안군 홍보대사로 위촉돼 지난 7월 한 달간 전국 순회공연을 하기도 했다. 이를 통해 태안의 어려움도 알리고 풋볼프리스타일에 대한 관심을 호소했다. 그는 또 11~12월 중에 세계 풋볼프리스타일 대회를 한국에서 열 계획이다. 이와 함께 세계연맹의 발대식을 하반기 중 마련할 예정이다. 그에게는 원대한 목표가 있다. 풋볼프리스타일리스트로서 생의 마지막 목표는 올림픽 종목으로 채택되는 것.
“풋볼프리스타일이 스포츠문화로 자리 잡아 세계적으로 뻗어 나가고 빠른 시기에 올림픽 종목으로 채택되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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