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Q ] 단점 고치지 않는 남편 점점 이해 하기 힘들어
저희는 결혼한 지 석달째 접어든 신혼부부입니다만, 벌써 서로가 ‘이혼’이라는 단어를 서너번은 내뱉은 것 같습니다.
신랑은 다른 사람들과 함께 있는 자리에서는 제게 늘 다정하게 대하지만, 둘이 있을 때는 너무 무심합니다. 무엇보다 남들에게 보이기 위해서는 분수에 넘치게 돈도 아끼지 않으면서 제가 주일날 봉헌금 내는 것조차도 아까워 합니다. 제 힘으론 더이상 말리기도 힘든데, 점점 저만 무시당하는 것 같습니다.
[A] 배우자 대한 부정적 생각보다 대화·사랑으로 이해·포용하길
영국의 한 갑부가 신문에 이런 광고를 냈습니다.
“자신의 삶에서 100% 만족하는 사람은 그것을 증명해 보이면 상금 100만 달러를 드리겠습니다.”
광고를 보고 면접 날 몰려든 수많은 사람들은 자신의 삶에 100% 만족하는 이유를 설명했습니다.
박사 학위를 따고 교수가 된 사람, 자신의 가정생활에 만족하는 사람, 소중한 친구를 갖고 있는 사람, 사회적으로 성공한 사람 등등. 하지만 결국 당선자가 나오지 못했습니다. 갑부가 묻는 다음의 질문에 아무도 시원스런 대답을 하지 못했기 때문입니다.
“당신이 100% 만족하는 인생을 산다면, 왜 100만 달러라는 상금에 욕심을 냅니까?”
과연 100% 만족하는 인생이 있을까요? 100% 만족하는 인생을 만들기 위해 노력할 뿐, 100% 만족이라는 인생은 있을 수가 없을 것입니다. 이는 결혼생활도 마찬가지입니다. 연애 때에는 100% 만족하는 결혼생활이 될 것 같지만, 실제로는 그렇지 않습니다. 따라서 마라톤 경주에 비유되기도 하는 이 인생을 함께 걸어가는 부부에게 있어서 필요한 것은 자기의 100% 만족만을 충족되길 바라는 것이 아닙니다. 그보다는 서로 힘을 주고 제 코스를 잘 달리도록 격려해 주며, 쓰러지거나 지쳐 있을 때 용기를 주는 것입니다. 그러므로 함께 살면서 보게 되는 단점과 결점을 들추어내고, 배우자에 대한 부정적인 생각을 이제는 버려야 하는 것이지요.
물론 나만 상대방에게 맞춰서는 안 됩니다. 따라서 서로가 서로에게 맞출 수 있도록 대화가 필요한 것입니다. 아직도 서로를 잘 모름으로써 생기는 그 간격을 줄이기 위해서 대화는 필수적인 것입니다.
서로 내가 너가 되기 위해 노력한다면, 상대방의 노고와 사랑, 안타까움이 나의 것이 되어 다음과 같은 멋진 고백을 외칠 수 있지 않을까요?
‘사랑하는 당신! 오늘은 당신이 나의 하늘이었습니다.’, ‘오늘 하루, 나의 예수님은 당신이었습니다.’
조명연 신부(인천 간석4동본당 주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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