숨 막히던 무더위도 가시고 조석으로 선선한 바람이 불어옵니다. 오곡이 무르익는 결실의 계절로 성큼 다가선 것 같습니다. 우리 수원교구에도 하느님 영광의 결실인 서른 한분의 사제가 탄생되셨습니다. 수원교구의 행복이자, 한국교회의 희망이 아닐 수 없습니다.
사랑의 사도인 신부님!
주님의 사랑에 일치 하셨기에 십자가를 지셨습니다. 베드로 성인의 뜻을 따라 주님을 사랑하고, 교회를 사랑하고, 모든 이를 사랑하는 목자가 되셨습니다. 생명의 복음을 선포하고 기념하며 사랑과 평화, 정의와 질서가 실천되는 작은 교회로 인도해 주시고 주님 성체와 성혈을 이루시어 모든 이들을 지켜주시어 겸손과 청빈으로 언제까지나 기도하는 삶을 사시면서 희망의 복음을 전해주시는 신부님, 우리의 가정과 환경과 생명을 지켜주시길 간청합니다.
신자들에게 행복의 위로와 용기를 주면서 그리스도와 함께 기도하는 신부님의 모습이 아름답습니다. 신자들의 소리를 귀 기울여 들으시면서 다양하고도 복잡한 신자들의 욕구를 잘 살피시는 신부님들의 모습이 더욱 존경스럽습니다. 서로서로가 존중하고 협력하는 교회, 그리스도 안에 하나로 일치되는 교회의 모습을 이루도록 노력하시는 모습에서 예수님의 모습으로 다가옵니다. 가난하고 소외받은 이웃이나 이주민들을 우선하는 교회를 예수님께서 사랑하실 것입니다. 어르신들을 공경하시며 청소년들에게 지대한 관심과 배려를 다 하시는 신부님! 천국을 경험하는 교회, 주일이 기다려지는 교회, 어머니 품속같이 포근한 교회, 재정을 투명하게 하는 교회를 원합니다.
주교님께 순명하는 신부님!
저희 평신도들은 신부님께 순명합니다. 신자들이 신부님께 순명하는 것은 예수님 사랑에서 나오는 순명이기에 따르는 것입니다. 신앙인의 순명은 사랑에서 나오는 자유로운 것이기에 신부님의 충고와 권고에도 기꺼이 따라 행동하고 실천하는 것입니다. 천주교회는 거룩하고 보편된 교회, 사도로부터 이어져 오고 있습니다. 주교님들은 교황님께 순명하여 그 명에 따라 시행하고 사제들도 주교님들께 순명하는 것과 같이 우리 평신도들도 신부님께 순명할 것을 말씀드립니다. 우리 수원교구는 사제 양성 못지않게 평신도 양성에도 신부님들께서 관심을 기울여야 할 것입니다. 평신도들이 가서 일할 ‘주님의 포도원’은 정치, 경제, 사회, 문화, 예술, 학술, 교육, 가정, 사회 홍보, 생명, 환경, 국제 활동 등 입니다. 이런 모습들이 모두 다 평신도의 넓고도 다양한 삶의 현장인 것입니다.
끝으로 예수님과 함께 모든 형제들에게 행복과 사랑을 주는 행복한 사제생활을 하시도록 기도드립니다. 신부님들께서 행복하게 사셔야 그 행복의 향기가 저희들에게 빛과 소금의 역할로 피어나기 때문입니다. 세상에서 가장 낮은 자세로 엎디어 영혼과 육신의 모든 것을 주님께 봉헌하심을 영원토록 기억하시어 그리스도의 진리를 통해 모든 이웃들에게 희망의 빛을 심어주는 성인사제 되시기를 기도드립니다.
정태경(마티아, 교구 평협회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