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낮은 자세로 대화, 협력해 나갈 것”
“다원화와 세계화의 물결 속에서 그리스도인으로서의 사명을 수행하기 위해서는 ‘대화’와 ‘소통’이 그 어느 때보다 절실합니다. ‘죄인이면서 그리스도의 벗으로 불림받은 자’라는 예수회원의 신원의식을 바탕으로 더욱 낮은 자세로 대화하고 협력해 교회에 봉사해 나가겠습니다.”
예수회 한국관구 제2대 관구장에 임명된 신원식(요한) 신부는 특히 “‘영성 사도직’은 수도자로서 한국교회에 기여할 수 있는 가장 중요한 부분”이라며 “기존 예수회 영성연구소를 비롯해 최근 개원한 영성센터 등을 중심으로 지역 교회 신자들의 요구에 적극 부응하도록 힘쓰겠다”고 밝혔다.
지난 1955년 한국에 첫발을 내디딘 예수회는 ‘학교·사회·영성·해외선교 사도직’ 등에서 활발한 활동을 이어왔으며, 지난 2005년 관구로 승격됐다. 특히 예수회 한국관구는 최근 아시아 선교, 무엇보다 중국 선교에 큰 관심을 갖고 활동영역을 확대해 왔다. 또 2006년에는 캄보디아 선교 전담 관구로도 지정돼 더욱 체계적인 선교활동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예수회의 최근 역대 총장 세 분이 모두 아시아의 선교사 출신이었습니다. 이는 예수회가 아시아 교회 복음화에 얼마나 큰 기대를 하고 있는지를 보여줍니다. 한국 관구의 경우 기존 선교활동에 더해 통일에 대비한 북한선교 준비에도 더욱 매진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이러한 활동을 위해서는 각 교구와의 협력 뿐 아니라 수도회에 대한 올바른 관심과 성소에의 참여도 중요하다.
신신부는 “한국교회는 그동안 큰 발전을 이룩했지만 외국 교회와 비교할 때 남자수도자들의 수나 활동은 비교적 활발하지 못하다”며 남자 수도자들의 성소 증가를 위해 신자들의 기도와 협력을 부탁했다.
또 신신부는 “예수회 한국관구는 현재 173명의 회원이 활동하는 국내 남자수도회로서는 큰 규모이지만, 아직도 예수회에 대해 잘 모르는 신자들이 많다”며 “기존 회원들의 ‘지속적인 양성’을 통해 더욱 모범을 보이고 사도직 활동을 펼치는데 힘쓰겠다”고 밝혔다.
지난 1986년 예수회에 입회한 신원식 신부는 일본 동경 상지대에서 신학석사 학위를 받고 서강대 교목처 교목교수, 예수회 신학원 재무담당 및 성소담당, 예수회 수련원 원장 등을 역임한 바 있다. 관구장으로서의 소임은 9월 1일부터 시작되며 임기는 총 6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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