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씀이 삶에 미치는 영향 더 커져”
【외신종합】21세기를 살고 있는 인간이 성경 말씀대로 살아본다면 어떤 일이 일어날까?
그 해답이 최근 미국에서 출간된 신간 ‘성경 말씀대로 살아본 1년’(The Year of Living Biblically)에 있다.
이 책은 미국의 대중잡지 ‘에스콰이어’의 편집인 A.J.제이콥스가 성경의 가르침을 문자 그대로 실천하며 387일간을 보낸 체험기다. 제이콥스는 ‘한 권으로 읽는 브리태니커’라는 책으로 국내에서도 낯설지 않은 이름이다.
제이콥스는 서문에서 “과학 기술의 발전으로 인해 성경 기록이 맞지 않거나, 비유가 명백한 경우를 제외하고는 가급적 성경에 기록된 그대로 따르기로 했다”며 2005년 9월 1일부터 실천에 들어갔다.
책에 따르면, 제이콥스는 성경에 따라 살다 보니 수염을 길러야 했고, 돼지고기로 만들어진 베이컨도 피해야 했다. 특히 ‘황소를 제물로 바치라’는 등의 대목은 현대 사회에서는 불가능한 일이며, 이를 따르려면 현행법을 어겨야 하는 상황에 이르렀다.
시행 첫날, 새치기한 사람을 보고 ‘화내지 말라’는 예수님의 가르침을 따라 화를 참았다. 길거리 옥외 광고의 야한 사진을 쳐다보지 않으려 머리를 숙인 채 걸어 다녔으며, 매월 첫 날에는 나팔을 구해와 불었다. 심지어 ‘’불경’한 자에게 돌을 던지려고 다가갔다가 결국 신발 위에 돌멩이를 내려놓을 수밖에 없었다.
그는 ‘주님’의 이름을 헛되이 부르지 않기 위해 ‘주(Lord)’라는 단어는 ‘반지의 제왕’(Lord of the Rings)을 언급할 때만 사용했고, ‘갓(God)’ 역시 감탄사 ‘오 마이(Oh my)’에 붙여서만 사용했다.
이밖에도 제이콥스는 각각의 성경 속 가르침이 생긴 배경을 소개하며 이해를 돕는가 하면, 특유의 시니컬한 유머를 끊임없이 던지며 독자들의 시선을 사로잡는다.
그는 1년이 지난 후 “옛 것은 시간이 흐르면서 사라지기 마련인데, 성경 말씀은 오히려 삶에 미치는 영향력이 커졌다”며 “이번 프로젝트를 통해 내가 가진 종교와 믿음을 단순히 공부하는 데 그치지 않고, 실천을 통해 깨닫고 느끼고자 했다”고 밝혔다.
이 책은 전세계로 번역돼 나갔으며, 한국판은 세종서적 출판사에서 펴냈다.
기사입력일 : 2008-08-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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