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같이 좋은 날
교구 역사상 동시에 최다 사제품
교황대사 축사서 교황 강복 전해
‘이 보다 더 기쁠 순 없다.’
53명의 교구 성직자가 새로이 탄생했다.
? 관련기사 2, 4면
교구장 최덕기 주교는 8월 22일 열린 사제 부제 서품식에서 사제서품 기도를 통해 31명의 사제를 축성하고, 부제서품 기도를 통해 22명에게 부제 직무를 맡겼다.
수원 실내 체육관에서 진행된 이날 서품식에서 최주교는 또 새 사제들에게 성반과 성작을 수여, 하느님께 거룩한 백성의 제물을 드리도록 했으며 새 부제들에게는 복음서를 수여, 복음 선포자로서 사명에 충실할 것을 명했다.
이에 새 사제와 부제들은 주교에게 순명할 것을 서약하고, ‘선발된 이’로서 말씀 봉사직을 합당하게 수행하며, 날로 깊이 하느님과 결합하여 인류구원을 위해 온 생애를 봉헌할 것을 약속했다.
교구에서 31명의 사제, 22명의 부제가 동시에 탄생한 것은 이번이 처음. 그만큼 이날 서품식은 그 어느때 보다도 장엄하게 진행됐다. 연합성가대 인원만 400명을 넘었으며, 서품식 참가 인원도 6500여 명에 달했다.
이날 서품식에 함께한 신자들은 “사제 부제 서품 축제에 함께할 수 있어서 영광”이라며 “새 사제와 부제들이 사제단의 일치 속에서 진정한 복음 선포자의 삶을 살아갈 수 있기를 바란다”고 한마음으로 기원했다. 특히 아들을 사제로 봉헌한 부모들은 “성직의 길을 아들과 함께 걸어가는 심정으로 평생 동안 기도를 게을리 하지 않겠다”며 기쁨의 눈물을 감추지 못했다.
둘 뿐인 아들을 사제와 부제로 각각 봉헌한 조항보(빈첸시오, 58, 용인 수지본당)-한정희(루이제, 54) 부부는 “두 아들이 아름다운 사제, 행복하고 기쁘게 살아가는 영원한 사제가 되었으면 한다”며 “두 아들이 소명의식을 갖고 겸손한 마음으로 성직의 길을 걸어갈 수 있도록 늘 뒤에서 기도하겠다”고 말했다.
교황대사 오스발도 파딜랴 대주교는 축사를 통해 “서품식을 통해 교황 성하의 사도적 강복과 축하를 당사자와 가족 여러분께 전해드린다”며 “수원교구 발전을 위해 늘 기도하겠다”고 말했다.
서품식 후 최주교는 끝인사를 통해 “교구 역사상 이렇게 많은 사제가 탄생한 것은 처음 있는 일”이라며 “귀한 자녀를 봉헌해 주신 부모님들과 새 사제 새 부제들을 지금까지 인도해 주신 하느님께 감사 드린다”고 말했다.
■ 특별취재반 〈우광호, 이승환, 이상희 기자, 김재현 수원지사장〉
“섬기고 봉사하십시오”
■ 교구장 최덕기 주교 미사강론 요지
하느님께서는 섬김을 받으러 오신 것이 아니라 섬기러 오신 분이십니다. 여러분은 마음을 다하여 봉사하십시오. 아무도 두 주인을 섬길 수 없습니다. 우상과 탐욕에 빠져서는 안됩니다.
여러분이 받아들인 하느님의 말씀을 하느님의 백성에게 가르치십시오. 여러분은 교우들의 모범이 되기 때문에 말과 행동을 조심해야 합니다.
하느님의 말씀을 입으로 전할 뿐 아니라 행동으로 보여주십시오. 그렇게 함으로써 그리스도의 백성이 성령으로 활력을 얻어 하느님의 마음에 드는 깨끗한 재물이 될 것입니다.
여러분은 스승이신 그리스도의 성스러운 교도직을 직접 책임지고 수행하게 될 것입니다. 여러분이 받아들인 하느님의 말씀을 모든 이에게 전하십시오.
하느님의 법을 깊이 묵상하여 읽고, 읽은 것은 믿고, 믿는 것을 가르치고, 가르친 것을 실천해야 합니다.
여러분이 가르치는 교리는 하느님의 백성들에게 양식이 되고 여러분의 성실한 삶은 교우들에게 기쁨이 되도록 말과 모범으로 하느님의 교회를 건설해야 합니다.
여러분이 제단에서 교우들과 일치하여 미사성제를 드림으로써 교우들의 영적 제사가 그리스도의 제사와 결합되어 완성될 것입니다.
그리스도의 죽음과 신비를 거행하면서 죄를 죽이고 새롭게 살아가야 합니다. 세례를 베풀고 고해성사를 통해 백성을 깨끗하게 하며 병자성사를 통해 앓는 이들의 고통을 없애주고 위로해 주어야 합니다.
매일 감사와 찬미의 기도를 드려야 합니다. 또한 여러분들은 백성들 중에서 선택받아 뽑혔음을 기억해야 할 것입니다. 자신의 이익을 추구하지 말고 그리스도의 뜻에 따라야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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