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좋은 말만 건네는 한국의 종교문화"
“‘종교간 대화가 무엇인지’ 그 기본에서부터 다시 질문하고 구체적인 행동방향을 알아 실제 ‘행동’으로 실천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최근 ‘불교와 세계 종교와의 대화’를 주제로 열린 교수불자대회에서 ‘기본으로의 회귀’를 주제로 발표한 임영준 신부(본명 에몬 애덤스 Eamon Adams, 성골롬반 외방선교회)는 이 발표에서 우리 사회 ‘종교간 대화’의 허점을 지적하고 나섰다.
임신부는 “우리 사회 종교인들은 서로 다른 종교의 행사에 참여하고, 인사말만 나눠도 그 모습을 ‘종교간 대화’라고 말한다”며 “한국사회에서는 종교간 대립 등이 심각하지 않아서인지 서로 민감한 현실과 문제 등에 대해서는 외면하고 올바른 대화를 아직 시작하지도 않은 모습”이라며 일침을 가했다. 예를 들어 종교인들이 환경문제 해결와 사형폐지 등을 위해 연대하는 것 등도 ‘상호 협력’이지 ‘종교간 대화’는 아니라는 설명이다.
“대화한다는 것은 서로의 존재를 인정하고 서로를 통해 배워나가는 것이고, 무엇보다 의식과 행동을 변화시키는 것입니다. 하지만 우리 사회 종교인들은 현재 각자의 것을 발표하는데 머무르고 있습니다.”
특히 임신부는 “우리는 너무 쉽게, 또 듣기 좋게 ‘대화하고 있다’고 말하지만 정말 대화를 하고 있는 지부터 되짚어보아야 한다”며 “‘무엇을’, ‘어떻게’ 대화할 지 처음부터 다시 고민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종교간 대화를 위해서는 기본으로 돌아가는 노력이 필요합니다. 특히 진정한 대화에는 어떠한 ‘조건’도 앞서 나가선 안됩니다. 종교간 대화를 위해 노력이 필요한 때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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