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의 ‘슛~’에 나도 ‘활짝’
“1등은 있으나, 꼴찌는 없다. 너도 3등? 나도 3등!”
9월 7일 수원에 위치한 KT&G 구장. 청소년들의 뜨거운 땀방울이 그라운드에 떨어졌다. 모두가 3등을 거머쥐며 활짝 웃었다.
수원대리구 청소년국 주최, 수원대리구 축구연합회 주관으로 열린 제1회 대리구장배 청소년 축구대회. 스포츠를 통해 친교를 나누고 청소년들의 신앙생활 활성화를 꾀하기 위해 마련된 이번 대회에는 수원대리구 내 영통영덕, 인계동, 상촌, 율전동, 원천동, 정자꽃뫼 등 6개 본당 청소년 축구팀이 참가했다.
우승기는 영통영덕본당이 가져가고, 준우승은 인계동본당이 차지했다. 그런데 어디에도 꼴찌팀은 없었다.
이번 행사를 마련한 수원대리구 청소년국장 박한현 신부는 “친교를 위한 대회이니만큼 어떤 팀도 꼴찌를 했다고 속상해하지 않길 바라는 마음에서 모두에게 3등을 수여했다”고 밝혔다.
몸을 부딪치며 하는 격렬한 경기인데다, 지기 싫어하는 특유의 경쟁심리가 더해져 청소년들의 경기에서는 크고 작은 다툼이 일어나기도 십상이다.
하지만 순위가 정해지지 않기 때문에 청소년 선수들은 상대편을 배려하는 모습을 보여줬다. 경기 중 상대방의 조그만 실수쯤은 그냥 넘어가는 아량도 눈에 띄었다. 축구 자체를 즐기는 진정한 스포츠맨쉽이 발휘된 모습이었다.
박신부는 “대리구장 축구대회를 통해 각 본당 청소년들끼리 얼굴도 익히고 친교의 시간을 가질 수 있게 된 것 같아 좋다”며 “축구대회를 계기로 대리구 내 본당 간에 꾸준히 친목을 다질 수 있는 프로그램들이 마련되길 바란다”고 전했다.
그는 또 “다음해에는 청년부 경기도 진행하고 축구뿐 아니라 길거리 농구 대회 등 종목도 다양화할 예정”이라면서 “여성들을 위한 고무줄 놀이, 공기 대회 등도 계발해 모든 청소년들과 청년들이 스포츠로 하나될 수 있는 자리를 제공할 것”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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