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대교구 김운회 주교(동서울지역 및 사회사목담당 교구장 대리)의 모친 황옥남(마리아) 여사가 11월 4일 오후9시 숙환으로 선종했다. 향년 84세.
고(故) 황옥남 여사는 ‘주교님의 어머니’였지만 ‘소외된 이들에게 사랑을 실천한 가난한 이들의 어머니’이기도 했다. 올 1월 고인은 전 재산이나 다름없는 7억원 상당의 건물(용산구 동자동 소재)을 서울가톨릭사회복지회에 기부했다. 행려인 시설인 무료급식소 ‘베들레헴의 집’이 신계동 지역 재개발로 이전해야 할 상황이라는 소식을 접한 후였다. 노환으로 거동을 못하는 황 여사를 대신해 당시 기부식에 참석했던 장남 김승회(토마)씨는 “아버님(김재환 바오로, 2001년 선종)이 살아계실 때부터 이미 기부하려는 뜻을 갖고 있었다”며 “조금 늦어졌지만 어려운 이들에게 보탬이 되길 바란다”고 밝힌 바 있다. 장남 김승회씨와 김운회 주교를 비롯해 9남매(6남 3녀)도 이 당시 고인의 뜻을 따라 건물 기부를 동의했다.
현재 서울가톨릭사회복지회는 베들레헴의 집을 고인이 기증한 건물로 옮겨 행려 노숙인을 위한 상담소, 무료급식소로 이용하고 있다. 평생 일궈 온 건물을 기부한 고인으로 인해 추운 겨울을 고되게 보내야 할 이들의 따뜻한 보금자리가 마련된 것이다.
고인의 장례미사는 11월 7일 오전 10시 서울 방배동성당에서 봉헌됐으며 미사에는 주한 교황대사 오스발도 파딜랴 대주교와 주교회의 의장 강우일 주교, 서울대교구 총대리 염수정 주교 등 주교단과 사제단, 서울가톨릭사회복지회 관계자들이 참석해 고인의 영원한 안식을 기도로 청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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