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적인 UCC 사이트 유튜브에 ‘랩 하는 신부’가 떴다.
강한 비트와 주님을 찬양하는 가사가 어우러져 지금까지는 듣지 못했던 새로운 느낌의 찬양곡이 세계젊은이들의 귀를 사로잡았다. 영상의 주인공은 미국 프란치스칸 수도회 스탠 포투나(Stan Fortuna) 신부.
스탠 신부는 전 세계를 돌아다니며 음악으로 복음을 전하는 음악 전도사다. 그런 스탠 신부가 한국에 왔다. 9월 9~10일 서울·수원 가톨릭 교수회가 공동으로 주관한 ‘희망과 사랑의 청년음악회’ 무대에 서기 위해서다.
“열정적인 한국 청년들을 만난다고 하니 설레고 긴장됩니다.”
이번 음악회에서 그는 현정수 신부(수원교구 영통영덕본당 주임)와 이노주사, 이형진 밴드 등 한국교회 생활성가그룹들과 함께 열정의 무대를 선보였다.
유투브를 통해 랩 하는 신부로 유명해진 그는 랩뿐 아니라 재즈, 힙합, 레게, 포크 등 다양한 장르에서도 남다른 재능을 가지고 있다. 올 여름 호주 시드니에서 열린 세계청년대회 기간 동안 마련한 여러 공연에서 다재다능한 그의 실력을 공개하기도 했다. 게다가 더 놀라운 것은 모든 음악을 누군가에게 배운 것이 아니라 홀로 터득했다는 것.
“음악대학에 간 적이 있어요. 근데 제가 배우고 싶었던 것이 아니라서 6주 만에 그만두고 나와 버렸어요.”
그에게 음악은 없어서는 안 될 심장과 같은 의미다. 그의 몸과 정신에 함께 살아 숨 쉬고 존재한다. 한순간도 음악을 잊고 살아간 적이 없을 정도다.
“심장이 펌프질 할 때마다 피가 온 몸으로 퍼지듯이 음악도 내 온 몸에 퍼져 있어요. 내가 무엇을 하고 있든지 음악은 멈추지 않아요. 심지어는 잠을 잘 때조차도 말이죠.”
음악가로서 꿈을 키우던 그가 신부가 된 것은 우연한 기회에 읽은 성 프란치스코에 관한 책 때문이다. 책을 읽는 것을 싫어했지만 프란치스코 성인의 이야기는 그의 마음에 뜨거운 불처럼 다가왔다.
“책을 읽고 신부가 되기로 결심했어요. 그리고 내 음악인생은 끝이라고 생각했지만 수도회의 도움으로 음악을 통해 기도를 하고 내 삶을 쓸 수 있게 됐어요.”
수도회에 입회한 후 많은 것이 변했다. 가사가 없는 재즈곡을 작곡했던 그가 가사를 만들고, 가사를 통해 복음을 전한다. 그는 자신이 모든 음악을 섭렵할 수 있었던 것은 성령의 도움이 컸다고 말했다.
“저는 오직 성령의 힘으로 음악을 해요. 성령은 내게 힘과 영감을 주죠.”
지금까지 19개의 음반과 저서 2권을 펼쳐낸 스탠 신부의 열정은 여전히 끝이 없다. 여전히 세계 각국을 방문해 음악을 통해 청년들과 교류할 계획을 가지고 있다.
“늘 지금처럼 활동하고 싶어요. 그리고 수 백 명의 사람들을 돌보기 위해 아프리카에 파견되어 있는 동료 신부들에게 도움을 주고 싶은 것이 제 바람입니다.”
※음반문의 francescoproductions.com
사진설명
▲스탠 포투나 신부
▲스탠 포투나(Stan Fortuna) 신부의 3집 앨범인 'Sacro Song 3'의 표지.
▲UCC 사이트 유투브에 'father stan'이란 검색어를 치면 스탠 신부의 수많은 공연 동영상이 쏟아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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