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에서 시작했던 연출 공부보다 역시 저의 뜻은 연기에 있었습니다.
사실 연기자가 되고 싶은 꿈을 꾼 건 꽤나 오래되었습니다. 특히 가족들과 함께 TV 드라마를 보면서 많은 생각을 했었지요. ‘연기를 통해서 세상 많은 사람들에게 감동을 줄 수 있구나…’. 그래서 저는 연기를 하고 싶었습니다. 시청자들에게 희망을 주는 캐릭터를 보여주고 싶은 마음은 지금도 한결 같습니다.
수퍼탤런트 1기로 데뷔했지만, 연기자의 길이 쉽지만은 않았습니다.
많이 저를 기억해주시는 계기가 됐던 출연으로 시트콤 LA아리랑에서의 모습을 떠올려 주시곤 해요. 벌써 10년이 훨씬 넘는 시간이 지났네요.
당시 저는 처음부터 고정 출연자로 캐스팅된 건 아니었어요. 시트콤이 한창 방송 중이었던 때였는데, 한 배우의 친구로 잠깐 출연해달라는 제의를 받았거든요. 짧은 대사였지만 전 거의 밤을 새가며 연습을 했었답니다. 근데 촬영이 끝난 뒤 PD가 ‘준비 많이 했구나’ 하시더군요.
그리곤 한 2주쯤 후인가 한번 더 단역으로 출연해달라는 연락을 받았어요. 전 대본을 조금이라도 더 빨리 보기 위해 촬영장 입구에서 퀵서비스를 세우고 대본을 받기도 하고, 이상하게 생긴 안경 등 연기에 필요한 소품들도 직접 고민하고 만들기도 했어요. 그때 제가 만들어 굉장히 유행했던 말이 ‘뭐~하나 친구’였습니다.
하루 단역이 일주일 단역으로, 다시 고정 조연으로 자리잡았던 거죠. 솔직히 평소에는 진지한 성격인 편인데, 연기를 잘해보려고 애쓰다보니 웃기는 캐릭터로 고정된 것 같아요. 사진도 마찬가지예요. 전 진지하고 멋있게 폼을 잡은 것도 많은데, 글쎄 신문이나 잡지 등에 나오는 사진들을 보면 수많은 사진들 중에서도 용케 우스꽝스러운 표정을 짓고 있거나, 재미난 장면에서의 모습 등을 찾아 실으시더라고요.
아, 기억해주시는 분들도 많은데요. 저도 아주 폼 나던 시절이 있었답니다. 사실 제가 연예계에 데뷔한 것은 대학 시절 코카콜라 CF를 통해서였답니다. 당시 코카콜라 광고에 출연하려면 아주 샤프한 이미지를 갖고 있어야 했던 것 아시죠?
또 버드와이저 맥주 광고도 기억에 남아요. 그런데 재미있는 것은 저는 술을 전혀 하지 못한다는 겁니다. 체질적으로 알코올에 약한 거죠. 아마 태어나서 지금까지 먹은 술의 양이 맥주 1박스도 채 안되는 것 같아요.
그러고 보니 가수 말고는 다양한 방면의 연예활동을 해본 것 같네요. 어떤 분들은 ‘너는 연기자가 연기 안하고 딴 짓만 하느냐’고 질책하실 때도 있었습니다. 하지만 전 항상 제 본연의 직업인 연기 생활에 충실하려고 해요. 드라마를 계속 출연하지 못할 때도 있지만, 성실한 연기자로 오랫동안 남는 것이 또한 가슴 따뜻한 드라마로 시청자들과 소통하는 것이 꿈입니다.
지금은 라디오 생방송도 하고 있습니다. 생방송은 항상 긴장감을 갖게 하지만, 그만큼 몰입의 기쁨도 주지요. 매일 출근하게 되니 규칙적인 생활에도 도움이 되고요. 이전에도 잘 아는 수녀님의 추천으로 불교방송 프로그램 진행을 맡은 적도 있었어요. 늘 솔직하게 꾸밈없이 진행할 수 있는 라디오 방송은 또 다른 매력을 갖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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