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기농 재배와 직거래로
도시-농촌 Win Win!
FTA, 농산물 개방 등으로 농촌의 어려움이 더해지고 있는 가운데 도시와 농촌본당의 향기로운 만남이 주목받고 있다. 의정부교구 화정동본당(대표주임 김현배 신부)과 경상북도 봉화군 춘양면·소천면 지역의 신앙인들이 2006년 1월 결성한 ‘한사랑공동체’가 바로 그것.
‘한사랑공동체’는 100~150명 정도의 회원들이 활동하고 있는 도시공동체가 회비를 통해 생산공동체의 생활 기반을 지원하고 생산공동체는 유기 농산물을 재배해 도시공동체에 제공해 주는 생산자와 소비자 직거래 방식으로 운영되고 있다. 도시공동체와 생산공동체가 함께 지을 작물을 결정하고 배송 역시 회원들의 교류 속에서 직접 이루어진다. 매년 초 도시공동체 회원들이 주문서를 작성하면 매월 셋째 주에 생산공동체 신자들이 화정동성당으로 자신들이 지은 농산물을 가져와서 나눠준다.
처음 시작할 때는 시행착오도 적잖았다. 봄 작물 얼갈이배추 수확시기를 잘못 맞춰 물량이 부족했다. 그러나 회원들이 농사일에 바쁜 중에도 산나물을 채취해 미안함을 담은 편지와 함께 보내 오히려 끈끈한 유대관계를 확인하는 계기가 됐다.
그만큼 회원들의 만족도 또한 크다. ‘한사랑공동체’ 회원 신희정(마리아·46·화정동본당)씨는 “요즘 흔히 ‘환경 해방의 시대’라고 하는데 회원이 되면서 환경에 대한 관심이 커졌다. 특히 우리 손으로 지은 농산물로 만든 음식이 제일 맛있는 것 같다”며 ‘한사랑공동체’의 활동에 만족감을 나타냈다.
올해로 3년째를 맞은 ‘한사랑공동체’는 공동체를 완전히 정착시키기 위해 타 지역으로 회원을 확대하기보다 도농 간 교류와 협력 관계 발전을 통한 내적성숙에 힘쓸 예정이다.
‘한사랑공동체’ 간사 황동명(바오로·55·화정동본당)씨는 “유기농 재배는 자연에 따라 달라지기 때문에 서로가 감수해야 할 것이 많다”며 “공동체의 처음 의미를 살리는 것은 힘든 일이지만 공동체가 더 나은 방향으로 나아가기 위해서는 앞으로 서로 이해하려는 의식 변화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기사입력일 : 2008-09-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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