순교자 성월을 마감하며, 교구 내 각 성지에선 신앙 선조들의 순교 정신을 본받으려는 교구민들의 기도 행렬이 이어졌다.
9월 25일 수원성지(전담 나경환 신부)에서 열린 순교자 현양대회에는 사제단과 신자 2000여 명이 참석, 성체를 중심으로 일치돼 삶 속에서 순교 정신을 실천할 것을 다짐하는 뜻깊은 시간을 가졌다. 묵주기도와 김학렬 용인대리구장 신부의 교회사 특강, 현양미사, 성체강복, 성체거동행렬, 성인유해 친구(親口) 순서로 진행된 이날 행사에서 참가자들은 “수원성지의 중요성이 신자 뿐 아니라 지역 사회에서도 새롭게 주목받을 수 있도록 한마음으로 노력해 나가자”고 입을 모았다. 참가자들은 특히 비가 오는 궂은 날씨에도 불구하고 성지 주위와 화성을 돌며 1시간 동안 성체거동행렬에 나서는 등 강한 성체 신심을 드러냈다.
성체거동행렬 직후 성 김대건 신부의 유해에 친구하는 예절에 참여한 예희강(마리아, 56)씨는 “성인들의 전구에 하루하루를 의지하며 살아가고 있다”며 “오직 하느님만 바라보며 살다간 신앙 선조들의 아름다운 삶을 본받기 위해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남한산성 순교성지(전담 박경민 신부)도 9월 27일 성지에서 성남대리구장 김영옥 신부 주례로 순교자 현양대회를 개최했다.
현양미사와 기념 음악회 순서로 진행된 이날 현양대회에는 수원교구 성남대리구 사제단과 1200여 명의 신자들이 참석해 순교자의 뜻을 기리는 뜻 깊은 시간을 가졌다. 특히 기념음악회에서는 관현악 앙상블의 연주와 포도나무 찬미 선교단 등이 연주에 나서 순교 신심의 열기를 더 했다.
박경민 신부는 강론을 통해 “이 시대의 순교는 하느님과 친교의 정을 맺은 사람만이 할 수 있는 것”이라며 “우리도 하느님과의 친교를 따라 순교자들처럼 구원을 얻을 수 있도록 함께 노력하고 기도드려야 한다”고 말했다.
어농성지(전담 이건복 신부)도 성 김대건 안드레아와 성 정하상 바오로와 동료순교자 대축일인 9월 20일 교구장 최덕기 주교 주례로 기념미사를 봉헌했다. 최주교는 “시복시성 추진 중인 124명의 순교자들 중 7명이나 모시고 있는, 축복받은 어농성지에서 기념 대축일 미사를 하게 되어 기쁘다”면서 “시복시성을 위해서 한마음으로 열심히 기도해줄 것”을 당부했다.
이건복 신부는 강론에서 “우리 조상들이 자신들의 십자가를 버리지 않고 목숨을 희생하면서 우리에게 신앙을 남겨주었음을 기억해야 한다”며 “우리 각자도 주어진 십자가를 고통이 아닌 신뢰와 사랑으로 받아들이자”고 말했다.
이밖에 평택대리구 안성지구도 9월 28일 죽산성지(전담 이용남 신부)에서 순교자 현양대회를 개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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