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앙생활을 위해 모인 교회는 다양한 사람들이 함께 공동체를 이루는 곳이다. 여러 사람이 모이다 보면 질서가 필요하고 안내자가 필요하게 된다. 이 안내자가 바로 봉사자가 되는 것이다.
봉사자는 사회에서처럼 지위가 있고 권위를 누리는 것이 아니다. 오히려 비봉사자 교우들보다 더 낮추고 그들의 손과 발이 되어 주어야 한다. 그러나 때로 사회에서처럼 각 봉사자들이 남보다 잘 보이려고, 또는 봉사분과에서 성과를 내려고 사랑과 화합보다는 질서를 무시하는 행동을 함으로써 상대방에게 상처를 주는 경우가 왕왕 있다. 이러한 상처는 영역다툼으로 또는 자리다툼으로 비추어져 공동체 안에서 불협화음이 일어나고 시기하며 질투하게 된다.
봉사자는 드러내기 보다는 물러설 줄 알고, 자기 성과보다는 남을 높일 줄 아는 겸손함과 진정한 사랑이 있어야 한다. 또 봉사 일을 하다보면 궂은일을 할 때도 있고 그렇지 않은 일을 할 때도 있다. 그러나 어떤 일이든 하느님 보시기에 어느 것 하나 하찮은 일이 있겠는가?
차동엽 신부님이 쓴 무지개 원리 287쪽 ‘주어진 일을 즐겨라’의 예문을 소개해 본다. 미국 외식업체 매출 4위이며 우리나라에서도 상위에 랭크되어 있는 아웃백 스테이크의 마케팅 담당 이사인 스테이시 가텔라의 이야기다.
그녀는 대학시절인 1994년, 애틀란타 에모리대학교 부근에 있는 아웃백 스테이크 하우스에서 접시 닦는 아르바이트를 시작으로 회사와 인연을 맺는다. 그녀는 온 정성을 기울여 물기 한 방울 없이 접시 하나하나를 닦아 가지런히 정리해 놓는 등 남다른 열정과 헌신으로 자신의 일에 최선을 다했다. 그러한 자세는 바로 지배인의 눈에 띄어 정식 입사 제안을 받고 대학 졸업 후 입사, 5년 만에 업계 4위의 매출을 기록하는 대기업의 이사로 승진하게 되었다고 한다.
누가 알겠는가? 열심히 하느님의 사랑을 실천하는 봉사자가 되면 하느님 나라에서 이사가 될지. 우리는 성경에서 예수님께서 말씀하신 마르타와 마리아의 역할처럼 주어진 일에 최선을 다하는 봉사자가 되어야 하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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