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월 14일까지 서울 평화화랑
사진작가 이명지(라파엘·인천 가좌동본당)씨가 흑백사진에 ‘숲’을 담았다. 지난 10년 간 숲 속에서 찍은 200여 장의 작품 중 20여 점을 엄선한 이씨의 첫 번째 개인전이다.
10월 8~14일 서울 명동 평화화랑에서 만나 볼 수 있는 작품 속 대상들은 색을 버림으로써 새 생명을 얻었다. 컬러의 화려함에 묻혀 있던 대상이 흑백 스포트라이트를 받는 순간 탈색된 인화지 위로 나뭇가지의 섬세한 선과, 이름 모를 들꽃의 볼륨감이 드러난다. 순흑의 톤으로부터 순백에 이르는 풍부한 계조(gradation)로 표현된 작가의 ‘숲’은 세상 모든 것을 동등하게 굽어보시는 하느님의 시선을 담은 듯하다.
올해로 63세를 맞은 강원도 산골 출신 작가는 자연을 동경하고 그리워하는 마음으로 14년간 독학으로 사진을 공부, 2008년 인천문화재단 문화예술 개인지원자로 선정돼 이번 전시회를 열었으며 80여 점의 작품을 담은 사진집도 함께 발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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