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목 행정 통합으로 효율적 복음 전파 토대 마련"
9월 24일 개통식을 통해 모습으로 드러낸 한국 교회 종합정보화 시스템 ‘통합 양업시스템’은 전산 체계상의 통합 뿐 아니라 사목 행정 체제의 일관성을 성취했다는 점에서 큰 의미를 지니고 있다. 그동안 각 교구가 독자적으로 그물을 쳐 물고기를 낚아 왔다면 이제는 13척으로 이뤄진 대선단이 서로 협력해 그물을 치는 형국인 셈이다. 통합 양업시스템이 성취한, 또 지향하는 통합의 열매와 앞으로의 전망에 대해 알아본다.
통합 양업시스템의 의의
▲ 전국 단일 시스템 사용에 의한 사목행정 표준화
통합 양업시스템에 의해 우선 사목 행정 문서 표준화가 가능해졌다. 통합 양업시스템은 전국 교구가 공통으로 사용하는 사목행정 시스템으로서 한국 교회가 사목활동을 동일한 방식으로 수행할 수 있는 기반을 마련한 것이다.
더 나아가 통합 양업시스템은 교회법 원칙을 수용하는 한편, 국가법이 요구하는 회계 원칙을 수용하여 개발되었다. 또한 이에 능동적으로 비영리 종교법인의 회계원칙을 수립하여 통합 양업시스템에 적용했다. 결국 이를 통해 교회 회계업무의 투명성이 확보되고 교회의 재정 상태를 공개함으로써 사회 복음화에 이바지 할 수 있게 됐다.
▲ 사목 정보의 생성과 활용 가능성 확대
통합의 장점은 정보가 확대재생산 된다는 점이다. 통합 양업시스템에서는 신앙 정보를 가공하여 다양한 사목 정보를 생성해내는 사목 정보서비스 기능을 지원한다. 사목 정보서비스 기능을 이용하면 본당과 교구의 현황을 일목요연하게 파악할 수 있다.
예를 들어 성인 세례 후 쉬는 교우와 유아 세례 후 쉬는교우를 분리할 수 있고, 이로써 쉬는교우 관리에 다양한 사목 활동을 기획하고 운영할 수 있도록 돕는다. 이러한 기능은 본당 및 교구 사목자의 요청에 따라 각 교구 전산실에서 지원한다.
더 나아가 통합 양업시스템에서 관리하는 신자들의 신앙 정보는 출생, 입교에서부터 각종 성사생활, 교회 신앙 활동, 선종에 이르기까지의 다양한 신앙생활의 상태가 종합적으로 관리된다. 이를 통하여 신자들의 신앙생활을 위한 다양한 사목적 배려가 가능하게 된다.
통합 양업시스템은 또 교회와 신자들의 신앙활동에 대한 다양한 정보를 생성 및 관리하며, 이를 기반으로 생성된 통계 정보를 바탕으로 교구는 각종 정책을 기획, 수립 및 평가하고 새로운 정책을 운영한다.
통합 양업시스템은 또한 교구 및 본당에 관한 정보의 정합성 향상을 위해 정합 서버와 정합 서비스를 운영함으로써 이중 교적 및 중복 정보를 제거하여 정확한 통계 정보를 제공하는 기반이 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통합 양업시스템의 전망
▲ 교구간 협력 증진
통합 양업시스템은 신. 구 양업시스템을 통합함으로써 전국 교구가 단일한 시스템을 사용하는 계기를 마련했다. 이로 인하여 동일한 원칙과 기준에 따른 사목 정보 기반으로 교회를 파악하고, 교구간 특성을 기반으로 사목활동을 전개하여 교구간 교류와 협력이 증진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 군종교구와의 업무협력
통합 양업시스템은 또 군선교에도 크게 기여할 것으로 보인다. 통합 양업시스템에서는 군종교구와의 업무협력을 통하여 군에서 세례받은 신자들의 전역일자를 관리하고 전역시 해당 본당으로 통지, 군에서 세례받은 신자들이 지속적으로 신앙생활을 할 수 있도록 했다.
▲ 미래 양업 시스템의 기반 마련
한국 교회는 그동안 전산화 영역에서도 끊임없는 발전을 이어왔다. 한국 교회는 1995년 모세 프로젝트를 시작으로 사목행정의 전산화를 위해 지속적으로 노력해왔다.
구 양업시스템에서는 인터넷을 기반으로 한 온라인 네트워크 시스템을 도입하여 전산화의 장점을 수용하였고, 신 양업시스템에서는 개인 중심의 데이터베이스를 운영함으로써 교회 정보 관리를 체계화했다.
이제 통합 양업시스템에서는 전국 단일 시스템 도입을 통해 한국 천주교회의 사목 행정의 통일성을 마련하여 한국 교회 전체가 연대와 협력할 수 있는 기반 을 조성하게 됐다. 특히 의정부교구가 사용하는 통합 양업시스템에서는 무선 시스템을 이용하여 신앙 정보 서비스를 제공함으로써 미래 양업시스템을 위한 유무선 통합의 길을 열어놓았다.
통합 양업시스템은 이제 한국 교회의 종합 정보화를 위한 첫 걸음을 내딛었다. 통합은 한층더 탄탄해 지고 굳어져야 한다. 본당 양업시스템, 교구 양업시스템, 특수사목을 위한 양업시스템, 그룹웨어, 각 교구 홈페이지의 연계가 요청되고 있다. 손을 잡으면 힘도 커진다. 통합 양업시스템이 하나이며 보편된 가톨릭 교회의 장점을 가장 잘 드러낼 수 있을지, 또 그 장점을 구현해 낼지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통합 양업시스템에 대한 한국 교회의 기대는 9월 24일 정진석 추기경이 개통식에서 한 말에서 여실히 드러난다. “2000년 전에는 바오로 사도가 서신으로 복음을 전하는 것이 가장 획기적인 방법이었습니다. 오늘날엔 최첨단 IT기술을 통해 바오로 사도처럼 복음을 전합니다.”
■ 양업시스템 개발 경과
길고 힘든 길이었다. 2004년부터 매월 전국 전산담당 사제회의가 열렸다. 이를 통해 그해 주교회의에 전국 통합 양업시스템 개발이 상정됐으며, 전국 사무처장 회의 산하에서 통합 양업시스템 개발을 위한 사목행정 표준화 작업이 진행됐다.
시스템 개발을 위한 재정은 우리은행에서 지원키로 했다.
사목행정 표준화 작업은 각 교구 사목 행정 절차 분석을 통해 진행됐고, 시스템 개발을 위한 각 교구간 회계 원칙에 관한 협의는 전국 관리국장 회의를 통해 이뤄졌다. 이를 통해 제정된 사목 문서 양식을 사무처장회의, 총대리 회의, 선교사목 주교회의를 거쳐 2007년 주교회의 추계총회에서 사목행정 표준 문서로 사용승인을 받았다.
또한 2006년 4월 10일 서울대교구장 정진석 추기경과 당시 우리은행 황영기 행장이 가톨릭 사목행정 시스템(통합 양업시스템) 개발 협력 조인식을 가졌다.
지난해 8월에는 (주)필라넷을 개발업체로 선정해 9월부터 시스템 개발을 본격 추진했으며, 11월에는 시스템 개발 착수식을 가졌고 그 결실이 9월 24일 개통식으로 나타났다.
시스템 사용의 혼선을 최소화하기 위하여 9월 20일 서울대교구와 의정부교구가 1차 개통했으며, 오는 10월 18일에는 광주, 군종, 대구, 대전, 마산, 부산, 수원, 인천, 전주, 제주, 청주교구가 개통하게 된다.
사진설명
▲9월 24일 한국 교회 종합정보화 시스템인 '통합 양업 시스템' 개통식이 열렸다. 시스템 사용 혼선을 최소화하기 위해 서울·의정부교구는 9월 20일에 1차 개통했으며, 광주·군종·대구·대전·마산·부산·수원·인천·전주·제주·청주교구는 오는 10월 18일에 개통 예정이다.
▲정진석 추기경이 9월 24일 개통식에서 '통합 양업 시스템'을 시연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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