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신도 봉사자 양성의 요람 기대
교구 평신도 봉사자 양성의 요람 ‘천주교 수원교구 영성관’(가칭 ‘이소사(李召史) 아가다관’) 공사가 본격적으로 시작됐다.
교구는 10월 11일 오후 2시 경기도 안성시 일죽면 죽림리 703-6 죽산성지 내 현지에서 교구장 최덕기 주교 주례로 ‘교구 영성관 착공미사’를 봉헌했다.
이날 첫 삽을 뜬 교구 영성관은 교구가 오랫동안 준비해 왔던 숙원사업의 하나다. 교세증가와 본당 증설로 교구가 그동안 양적, 질적으로 폭넓은 성장을 했음에도 불구하고 교구 내에는 평신도들을 위한 전문적인 영성 교육 장소나 피정의 집이 부족했다. 교구청이나 대리구청에 강의실이 있지만 대규모 인원의 교육이나 피정을 치르기에는 여건이 여의치 않았으며 시대에 걸 맞는 현대화된 교육여건도 충분치 못한 상태다.
따라서 이번에 공사에 들어간 교구 영성관은 교세 증가에 따라 날로 증가하는 평신도 봉사자 교육의 수요를 충족시킬 수 있는 장일 뿐 아니라 교구의 미래를 가늠할 수 있는 전문적인 평신도 봉사자 양성이 보다 활성화될 수 있는 공간으로 의미를 갖는다. 뿐만 아니라, 순교자들의 얼이 서린 죽산성지 내에 들어서기에 교육과 더불어 신자들이 신앙적으로 더욱 성숙할 수 있는 훌륭한 여건을 갖추고 있다. 이밖에도 영성관은 지리적으로도 한국교회의 중심에 위치하고 교통이 좋아 교구 평신도들 뿐 아니라 한국교회 평신도 봉사자들의 교육 터전으로 손색이 없다는 것이 영성관 건립을 준비하는 관계자들의 이야기다.
2011년 공사를 마치고 교구설정 50주년인 2013년 봉헌식을 가질 예정인 교구 영성관은 대지면적 5262㎡, 건축면적 1317㎡, 연면적 5712㎡로 지하 1층 지상 4층 규모로 지어질 예정이다. 지하 1층에는 다목적실과 식당, 지상 1층에는 접수실과 사무실, 대, 소 회의실, 수녀원(상담실, 기도실) 등이 들어선다. 아울러 지상 2층에는 대, 소 교리실과 휴게실, 침실(13개), 지상 3층에는 성당과 침실(17개) 등을 갖춘다. 영성관이 완공되면 120여 명의 숙식이 가능하며 하루(당일) 700여 명 정도가 대강당과 성당, 교리실 등을 동시에 이용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가칭 ‘이소사 아가다관’은 교구 관할인 이천 출신 순교자 이소사 아가다의 이름을 딴 것. 성인의 이름 ‘소사(召史’)가 하느님의 부르심에 철저하게 응답해 사도적 영성으로 살아가야 한다는 의미를 담고 있고 교구 영성관 건립준비에 본격 돌입한 날이 ‘아가다’ 성녀의 축일인 2월 5일이기 때문에 명명된 것이다. 교구 영성관의 공식 명칭은 교회사적인 추가 연구를 통해 확정될 예정이다.
교구 영성관 건립준비는 2006년 1월 교구장 최덕기 주교의 공포에 따라 교구 꾸르실료(주간 조부연 베네딕토, 영성지도 송현석 신부) 주축으로 시작됐다. 꾸르실료는 꾸르실료 교육 뿐 아니라 교구의 모든 평신도 단체가 제반 교육과 피정 등을 할 수 있는 교구 위상에 걸 맞는 영성관을 건립하겠다는 목표 아래 그동안 모금운동과 기도운동을 꾸준히 진행해 왔다. 불요불급한 지출을 하지 않는 절약의 삶으로 ‘1인 하루 500원 봉헌하기’를 꾸르실리스타 주도로 전개하고 있으며 영성관 건립을 위한 기도와 묵주기도 봉헌운동도 펼치고 있다. 아울러 교구 내 각 본당 사제들의 협조 아래 주일에 본당을 순회하며 교구민 모두가 영성관 건립에 관심을 갖고 기도, 모금운동에 동참해줄 것을 요청하고 있다.
꾸르실료 영성지도 송현석 신부는 “교구 평신도들의 영성체험과 교육의 장인 영성관 건립에는 우리 모두가 애정을 갖고 정성을 보태야 한다”며 “꾸르실리스타 뿐 아니라 교구민 모두가 십시일반의 정성을 보태고 영성관 건립이 성공적으로 이뤄질 수 있도록 기도를 청한다”고 밝혔다. 송신부는 또 “발전하는 교구 추세에 발맞춰 교회 발전에 힘을 모아주고 있는 꾸르실리스타들이 고맙고 자랑스럽다”고 전했다.
“평신도들에 의해 시작된 한국 천주교회입니다. 그러나 교구에는 평신도들을 위한 전문 피정의 집이나 영성교육 장소가 많이 부족합니다. 수원교구는 꾸르실료가 중심이 되어 죽산성지에 평신도들을 위한 영성관 건립을 추진하고 있습니다. 같이 힘을 모아주셨으면 좋겠습니다”(교구장 최덕기 주교, 2006년 ‘교구주일’ 주보에서 발췌).
첫 삽을 뜨고 공사에 들어간 교구 영성관 건립에 전 교구민이 힘을 보탤 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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