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님 등살에 열심히 작품활동 했죠”
“잿더미 위에서 피어난 희망의 꽃”
성베네딕도수도원 왜관 본원이 화마로 소실된 지 1년이 지났다. 처음에는 꿈만 같았다. 내년이면 한국 선교 100년을 맞는 성베네딕도회 선교사료도 사라졌다. 수도원의 역사가 잿더미에 파묻혔다. 한국교회도 소중한 문화유산을 잃었다. 그러나 참혹한 시련에도 주님께서는 희망을 발견하게 하셨다.
2007년 어느 날, 다섯 명의 미술가가 성베네딕도수도원 왜관 본원에 찾아왔다. 이춘만(크리스티나), 변진의(소화테레사), 김일영(로렌조), 한혜선(에스텔), 장상건(안드레아) 이들 다섯 미술가들이 수도원 화재 비보를 듣고 수도원 재건을 위해 뜻을 모았다.
약 1년 동안 작품들을 준비하고 전시회를 열어 수익금을 수도원 재건축 기금으로 쓰기로 한 것. 다섯 명 모두 성(聖)미술로는 일가견이 있는 작가들로 각 교구 성당과 수도원에 이들 작가의 작품이 소장돼 있다.
다섯 작가들이 소재와 주제는 각자 달라도 그들의 손끝에서 빚어진 결과물은 수도원 재건을 바라는 간절함으로 일맥상통 한다.
이번 전시는 각 작가 마다 30여 점씩 모아 150여 점 이상의 어마어마한 규모를 이뤘다.
이들은 어려운 가운데서도 작업을 멈추지 않았다. 그 중 김일영씨는 아내가 암으로 투병 중임에도 병상을 지키며 작품을 완성했다. 이들은 누군가가 등을 떠밀었다고 말한다.
“주님께서 우리 등을 떠미신 것 같아요. 주님의 영성이죠.”
다섯 미술가의 달란트가 주님의 영성을 통해 마음의 안식처를 짓는 결실을 이룬다.
성베네딕도수도원 왜관본원은 현재 재 건립 공사가 진행 중이며 2009년 9월 성베네딕도회 한국진출 100주년 행사 전까지 준공 완료를 목표로 하고 있다.
전시회는 10월 15~21일 인사동 화봉갤러리(구 모란갤러리)에서 열릴 예정이며 첫째 날에는 다섯 미술가들의 작품세계를 주제로 독일 하이델베르크 신학대학 테오 순더마이어 명예교수의 강의도 들을 수 있다.
※문의 02-737-0057
사진설명
성 베네딕도회 왜관수도원 본원 건축 기금 마련을 위한 전시회에 참여하는 작가들. 왼쪽부터 김영일·변진의·한혜선·이춘만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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