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범교회적 가톨릭 생태운동 절실”
“현대 사회 안에서 발발하는 각종 생태 위기에 대응하기 위해 범교회적으로 펼쳐나갈 가톨릭 생태운동이 절실한 때입니다. 교회 안에서부터 하나된 실천이 이뤄질 때 대사회적으로도 보다 더 활발히 기여할 수 있을 것입니다.”
제3회 가톨릭 환경상 대상을 수상한 정홍규 신부(대구대교구 경산본당 주임)는 “환경운동 실천공동체인 에코붓다가 펼치는 ‘빈그릇운동’ 등은 이미 한 종단을 넘어서 전국 곳곳에서 범시민운동으로 펼쳐지고 있지만 전국 가톨릭교회 전체를 아우르는 생명운동은 아직까지 없다”며 아쉬움을 토로했다.
정신부는 지난 1990년부터 가톨릭교회 환경 사목을 비롯해 (사)푸른평화 생활협동조합, 대안학교 등 10여개의 네트워크를 가진 환경 생명 운동 단체를 설립·운영하면서 지역 내 시민들의 환경과 생명에 대한 의식 고취와 실천 운동에 기여한 공로로 올해 가톨릭 환경상을 수상했다.
정신부는 시상식에 앞서 “이번 상은 생태문제와 이에 대한 활동이 한 개인의 사목적 관심으로 머무르지 않고, 교회 전체가 바라보고 투신해야 할 사목으로 의식이 변화됨을 보여주는 하나의 상징으로 받아들인다”고 소감을 밝혔다.
특히 정신부는 “한국 신자들은 아직도 생태보전을 위한 각종 실천들이 단순히 선한 일이기 때문에 ‘하면 좋다’는 식으로 생각하는 경우가 많다”며 “생태보전은 교회가 예언자적 소명을 바탕으로 책임감있게 나서야 할 일”이라고 강조했다.
이와 관련해 정신부는 교회와 신자들이 삶의 기본 구조에서부터 생태적인 의식을 갖추고 태도 변화에 노력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무엇보다 시민사회 안에서보다 교회의 사목적·전례적 응답이 더욱 느린 점을 지적하고 나섰다.
“정진석 추기경께서 지난 2006년 ‘생태적 삶을 사는 교회 공동체’라는 제목의 사목서한을 통해 인류가 당면한 생태 위기와 해결 노력을 당부했지만 이에 대해 기억하는 이들은 찾아보기 어렵습니다. 또 멜라민 검출 등 심각한 먹거리 문제가 생겨도 범교회적인 대응 움직임 등은 없습니다.”
이에 따라 정신부는 앞으로 “교육과 영성 부문에 있어서 생태학적인 기본 언어들을 더욱 연구해 체계적으로 정립하고, 각 본당 일선에서부터 삶의 태도를 바꿀 수 있도록 함께 노력해나가는 과정이 중요하다”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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