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화, 조각·공예 등 2개 부문
격년 개최…총상금 2억5천만
‘순교’주제, 내년 12월 시상
부문별 대상에 각 5000만원
수상작은 순교자박물관 전시
서울대교구는 한국 문화의 발전을 모색하고 성미술의 발전과 인재 양성, 다양한 소재 개발을 위해 ‘가톨릭 미술 공모전’을 2009년부터 격년제로 개최한다.
첫 번째 공모전의 주제는 ‘순교’로 ▲한국 103위 순교성인 ▲한국 124위 시복시성 추진 중인 순교자 ▲무명 한국 순교자 ▲현대 신앙인의 모습 등을 형상화한 작품이면 된다. 단 성 김대건 신부 등 기존에 도상화 된 순교자와 성인들은 공모 대상에서 제외됐다.
공모 부문은 회화와 조각·공예 등 2개 부분으로 시행된다. 재료에는 제한을 두지 않으며 스테인드글라스와 미디어 매체를 활용한 작품도 출품 가능하다.
공모작품들은 1차 서류 심사(2009년 3월 10일~4월 18일)를 거친다. 심사를 통과한 작품은 2차 실물 접수(2009년 10월 6~16일)를 통해 최종 심사에 들어간다.
최종 수상작 발표는 2009년 12월 1일 이뤄지며 시상식은 2009년 12월 8일 진행될 예정이다. 상금은 회화와 조각·공예 부문별 대상 2명에게 각 5000만원, 최우수상 4명에서 각 2000만원, 우수상 6명에게 각 1000만원씩을 수여한다. 또한 분야 구분 없이 신인상 5명을 선정해 각 200만원씩 전달할 계획이다.
수상작들은 절두산순교성지에 있는 한국천주교순교자박물관에서 전시된 다음 보관될 예정이다.
서울대교구가 주최하고 한국천주교순교자박물관이 주관하는 이번 공모전은 성미술 분야에 대한 사회 전반의 관심을 이끌어낼 수 있는 계기가 될 것으로 보인다. 이와 함께 한국 천주교회와 교회사에 대한 전반적인 관심과 이해를 유도할 수 있으며 신자들에게 영성적으로 도움을 줄 수 있다는 것에 의미가 있다. 또한 공모전의 가장 중요한 의미는 다양한 주제로 성미술 전시가 기획됨에 따라 성미술 발전에 기여할 수 있다는 것에 있다.
※신청서 교부 및 문의 www.jeoldusan.or.kr 절두산순교성지 홈페이지
■가톨릭 미술 공모전 의의·배경
한국 천주교회는 오랜 박해로 각종 제구와 성화상 창작에 큰 제약을 받아왔다. 한불수호조약(1886년) 이후 선교의 자유가 허락되면서 외국에서 수입된 성화상이 신축 성당에 설치됐지만 토착화된 한국 천주교회의 작품은 제작되지 못하는 상황이었다.
선구적인 화가들에 의해 해방 전 성미술이 시작됐고 그 후학들에 의해 성미술 작품들이 제작됐으나 지속적으로 발전되지는 못했다. 그 결과 한국 신자 작가에 의해 제작되는 성화상이 턱없이 부족했고 외국에서 제작된 성물이나 모방 작품이 성미술 작품으로 인정받게 됐다. 하지만 제2차 바티칸 공의회 이후 토착화된 다종다양한 교회미술에 대한 필요성이 제기됐다.
이러한 시대적 요구와 함께 1984년 한국천주교회설립 200주년 기념식과 103위 성인 시성식은 한국 순교성인에 대한 도상화 작업의 진행을 활성화시키는 계기가 됐다. 그러나 이것도 잠시 1980년 이후 성미술품을 요구하는 큰 규모의 교회 행사가 없었을 뿐 아니라 교회 지원이 전무했던 까닭에 성미술 작가층이 두터워지지 못한 것이 사실이다. 교회 내에서 소장하고 있는 성미술 작품들이 김대건 신부를 비롯해 잘 알려진 몇몇 순교성인 초상과 성인전 형식의 기록화 분야에 집중되어 있는 것도 이 같은 이유다.
이번 서울대교구의 가톨릭 미술 공모전 제정은 특정분야와 주제에 국한돼 있는 한국 천주교회 예술 창작활동을 다양화 시키는 발판을 마련하게 될 것으로 보인다. 아울러 제2차 바티칸 공의회 ‘전례헌장’이 규정한 ‘하느님께, 하느님 찬미와 현양’(122항)을 위한 성미술의 활용에도 많은 도움이 될 것으로도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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