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98년 1월 광명, 철산, 개봉동 성당 교우를 모아 ‘광명 제2성당’(광북성당)이 신설, 초대 주임 최중인 신부님이 부임하셨다.
당장 미사 드릴 곳도 사제관도 없었으나 광명성당의 배려로 오후 2시 미사를 봉헌할 수 있었고 사제관용 방도 하나 빌려 주셨다. 간혹 전체 교우들이 모여야 할 때는 안양천이나 은행 교육장을 빌렸으며 전례용품도 성물 공장을 하는 형제로부터 무료로 빌려다 쓰곤 했다.
그렇게 몇 개월 지내다 상가 지하(50여 평)와 아파트를 임대하게 되었다. 많은 인원의 수용을 위해 종이상자와 은박지를 깔고 비닐 주머니에 신발을 담아 바닥에 앉아서 미사를 봉헌했으며 새벽, 오전, 오후, 저녁 4대의 미사를 마련해 많은 교우들이 참례할 수 있도록 했다. 더운 날씨에 천정이 낮고 사람은 많고 모두 신발을 벗은 상태라 갖가지 냄새로 미사를 집전하시는 신부님의 고역은 말이 아니셨을 것이다. 교구장 최덕기 주교님께서도 자주 방문하시어 격려해 주셨는데 미사 중 연신 흐르는 땀을 닦아 내시던 모습이 생생하다. 이런 속에서 비밀리에 지금의 터에 있던 연립주택 매입을 시작한다. 그러자 인근 교회에서 소문을 듣고 몇 채를 타인 명의로 매입하며 방해 해 결국 전체를 매입 못하고 한 동만을 철거했다.
지하철 현장 사무실로 사용하던 판넬을 얻어 성당과 사무실, 교리실, 소강당 등으로 개조했다. 신부님과 교우들이 모두 하나 되어 팔 걷어 부치고 삽과 곡괭이, 해머를 들고 밀알이 되고자 노력했다. 작업에 참여 못하는 이들은 간식을 챙겨오고 자매님들은 점심을 차려내며 신부님을 중심으로 기쁜 마음으로 땀을 흘렸다. 일과 후엔 현장에서 삼겹살을 구워 잔을 주고받으며 위로하고 내일의 작업계획을 토의하며 하루를 마쳤다.
지금도 그 때를 회상하며 눈물을 보이는 형제들이 있다. 그런 어려움을 겪었기에 성전을 마련했다는 기쁨이 더더욱 크고 깊다. 현재도 지역장들을 중심으로 교우들이 모은 폐지와 빈병을 팔아 연간 1500만 원 정도의 성전건축기금을 조성하고 있다. 그간 4번 이사를 하고 5번째 터에서 지난 10월 3일 드디어 본당설정 10주년과 성전 봉헌식을 하기에 이르렀다. 아직도 상당한 빚이 있기에 이 사업을 계속하겠지만 더 큰 목적은 교우들의 일치와 협력이고 또 자원재활용에 있다. 앞으로 본당의 모든 형제자매들이 신부님을 중심으로 일치단결하고 일상생활 속에 참된 신앙인의 모습으로 살아감으로써 자신의 생활 안에서 전교하는 삶을 살아갈 수 있기를 노력해야 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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