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조들 순교신앙 기억하며 새로운 도약 다짐
경기장 메운 4만 신자들 한마음으로 감사미사 봉헌
교구 내 성지 이어달리기·순교자 성극 등 행사 다채
‘순교자들의 삶을 기억하여 닮게 하소서.’
10월 12일 대전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대전교구 설정 60주년 감사미사’는 한국 교회 신앙선조들의 뜻을 ‘기억하여’ 되새기고 순교신앙을 증거하는 삶을 이 시대에 ‘행하며’ 내포신앙을 다시 한 번 불태울 것을 다짐한 자리였다.
교구 60주년 실천성구 ‘기억하여 행하여라’를 몸으로 마음으로 기도로 드러낸 감사미사 이모저모를 화보와 함께 담는다.
○…달려라! 기쁜 소식을 전하는 사람들
4만여 명의 신자들이 경기장을 가득 메운 가운데 열린 이날 행사의 첫 주인공은 ‘대전 가톨릭마라톤동호회’ 신앙달리미들. 교구설정 60주년 로고와 교구 성지가 그려진 깃발을 든 달리미들이 경기장을 돌자 신자들은 격려와 환영의 큰 박수로 화답했다. 동호회 김성민(크리산토) 회장과 담당 방윤석 신부 등 100여명의 달리미들은 10월 10일부터 무박 2일간 성거산, 솔뫼, 황새바위 등 교구 내 17개 성지 365km 구간을 이어 달리며 순교신앙을 기억하고 거룩한 땅 위에서 새 삶을 약속했다.
○…아~! 내포의 사도 이존창이여.
미사에 앞서 공연된 아자리야 선교단의 성극 ‘이존창 루도비꼬 곤자가’는 충청도에 최초로 복음의 빛을 전파한 내포의 사도 이존창을 기억하고자 마련된 것. 이존창 사도의 첫 번째 배교와 그로 인한 참회로 울부짖는 장면에서는 경기장을 가득 메운 신자들 모두가 숙연해지기도. 이존창 역을 맡은 박환규(베드로·30·가양동본당)씨는 “한 달 반 동안 연습하며 많이 힘들었지만 60주년 행사의 막을 여는 중요한 공연이라는 생각으로 힘을 냈다”며 “성극을 통해 배운 순교자의 믿음이 개인적으로도 큰 도움이 됐다”고 전했다.
○…우리의 마음과 우리의 기도를 봉헌합니다
미사 봉헌예식은 교구 60년 역사 안에서 하느님께서 베풀어주신 모든 은혜에 감사하며 교구민의 마음을 봉헌하는 시간. 교구 60주년 준비위원장 박종우 신부(교구 총대리)는 사도직과 사회복지활동 성장, 나누는 교회로의 변화, 신앙의 홀씨가 되어 한국 교회 성장에 기여하게 하심 등 ‘60년간 교구가 맺어온 일곱 가지 결실’을 봉헌했다. 이어 대전교구사 연구소 김정환 신부가 교구 60년사와 성지논문을, 대전 평화의 모후 레지아 이석구 단장이 1년5개월간 레지오 마리애 전 단원이 기도한 묵주기도 5300만단을 봉헌했다. 또 60주년을 맞아 실시하고 있는 ‘한끼 100원 나눔 운동’ 모금액과 ‘성경필사 운동’ 완필자 210명, 60주년 기념 도보성지순례와 일일문화피정의 모든 여정도 봉헌됐다.
○…‘~교구의 미래는 지복직관(至福直觀) 하늘나라!~’
영성체 예식 후 열린 축하식에서는 교황청 국무원 페르난도 필로니 대주교가 대전교구장 유흥식 주교에게 보내온 ‘교황 베네딕토 16세의 축하메시지’ 낭독과 60주년 기념 영상, 각계 인사 영상메시지 상영, 교구 설정 60주년 기념 ‘우리의 다짐’ 발표 등이 이어졌다. 특히 지역 타종교 대표와 교구 원로사제, 공소공동체, 해외 교포 공동체, 신자연예인 등 각계각층의 축하메시지를 담은 영상메시지는 단연 눈길. 교구 막내사제인 변창수 신부(법동 보좌)는 직접 기타 반주를 하며 순교자들의 피와 땀이 우리 몸속에 살아있음을 기억하고 교구 발전을 위해 기도하자는 노래를 불러 박수갈채를 받았다.
○…파리외방전교회 선교사들께 감사드립니다.
이날 행사에는 파리외방전교회 부총장 조르즈 콜롱 신부, 선교사로 한국에 파견돼 공주본당 주임을 지낸 퀴니 신부, 한국전쟁 당시 대전 목동 프란치스코 수도원에서 순교한 백문필(페랭 백) 신부의 조카 필립 페랭 부부와 폴 몽샬랭씨가 참석했다. 교구는 교구 60년 역사의 한 가운데 자리했던 파리외방전교회 선교사들에게 감사하는 마음을 전하고자 이들을 행사에 특별히 초대했다.
사진설명
▲대전교구 평화의 모후 레지아 단원들이 감사미사에 앞서 교구 주보인 루르드의 성모상을 모시고 입장하고 있다.
▲방윤석 신부(맨 앞)를 비롯 대전가톨릭마라톤동호회원들이 60주년 로고와 성지 깃발을 들고 월드컵경기장을 돌고 있다.
▲미사에 앞서 열린 교구 아자리야 선교단의 성극 '이존창 루도비꼬 곤자가' 공연모습.
▲미사 봉헌예식에서 유흥식 주교가 묵주기도 5300만단 봉헌액자를 신자들에게 들어보이고 있다
▲아름다운 성가를 전한 교구 내 6개본당 성가대로 구성된 '60주년 연합합창단'.
▲교구설정 60주년 감사미사가 봉헌된 대전월드컵경기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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