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님의 충실한 종으로 살겠습니다”
사제단·교구민 일치와 복음화 위해 노력
부교구장 임명은 더 큰 봉사로의 부르심
“작은(부족한) 사람이 큰 직무를 맡게 됐습니다. 저 혼자 힘으로는 아무 것도 할 수 없습니다. 교구 신부님들과 수도자, 교구민 모두의 기도가 필요합니다. 기도를 청합니다.”
10일 수원교구 부교구장 주교로 임명된 이용훈(마티아) 주교는 교구 사제단과 수도자 교구민들에 대한 ‘당부’와 ‘겸손’으로 소감을 대신했다.
부교구장 주교 임명 발표 직후인 오후 7시 집무실에서 교회 언론들과 가진 즉석 인터뷰에서 이 주교는 “생각도 못했던 일” “송구스러울 따름” “당혹스럽다” “부끄럽다”는 말을 반복했다. ‘부교구장 주교’(Coadjutor Bishop)라는 직무에 대해 부담감을 감추지 못하는 모습이었다.
하지만 그 부담감은 곧 사명감에 대한 자각으로 이어졌다. “보좌주교에서 부교구장이 된다는 것은 그만큼 더 큰 봉사로의 부르심이라고 생각합니다. 책임과 사명도 더욱 더 커졌습니다. 제가 할 수 있는 것은 기도입니다. 오직 성실한 주님의 종으로 살도록 노력하겠습니다.”
이 부교구장 주교는 또 “앞으로 교구가 걸어갈 길 앞에는 지금까지 보다 더 큰 과제와 숙제들이 많이 놓여 있다”며 “끊임없는 기도와 성찰을 통해, 사제단과 교구민 모두와 함께하며, 어려움을 이겨내며 함께 걸어가겠다”고 약속했다.
이 주교가 함께 걸어가겠다는 그 길의 방향이 궁금했다. 그러자 이 주교는 자신이 부교구장으로 임명된 10월 10일, 날짜에 얽힌 사연을 이야기하는 것으로 대답을 대신했다.
“우연이라고 하기에는 참으로 오묘합니다. 제가 부교구장 주교로 임명된 오늘은 전임 교구장이신 고 김남수 안젤로 주교님의 축일이자, 현 교구장이신 최덕기 바오로 주교님의 사제서품일입니다”
이 주교 스스로의 사명이 김남수 주교와 최덕기 주교의 연장선상에서 기획되고 또 성취될 것이라는 암시다. “이 모든 것이 전임 교구장님과 현 교구장님의 뜻을 살피라는 뜻으로 알고, 사제단과 교구민의 일치 및 복음화를 위해 더욱 노력하겠습니다.”
보좌주교에서 부교구장 주교로 임명된 것은 수원교구에서 이용훈 주교가 처음. 그만큼 이 주교는 이미 오랜 기간 주교로서 교구민들과 함께 해왔다. 교구민에 대한 애정이 남다른 이유다. 그래서인지 교구민들에 대한 당부의 말을 부탁한다는 말에 대한 이 주교의 대답에는 교구민들에 대한 애정이 짙게 배어 있다.
“수원교구 신자들만큼 매사에 활동적이고 교구 방침에 적극 따라오는 신자는 없을 겁니다. 교구에서 방침을 정하면 그 목적을 달성하기 위해 늘 한마음으로 매진하고 노력합니다. 자랑스럽습니다. 복음화와 소공동체, 청년·청소년 신앙생활 활성화를 위해 노력하는 교구민들께 늘 감사하는 마음을 가지고 있습니다. 이런 교구민들이라면 하지 못할 일이 없습니다. 그만큼 저의 어깨도 무겁습니다. 늘 교구민들과 함께 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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