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있는 그대로 봐주세요. 색안경을 끼고 볼수록 저희는 더 돌아가기 힘듭니다.”
가정을 떠나 거리를 배회하던 행려인들이 새 삶으로 난 가을 여행을 떠났다.
서울가톨릭사회복지회(이사장 김운회 주교, 회장 김용태 신부) 산하 행려인복지협의회(회장 김수희 수사, 지도 김용태 신부)는 10월 17일 경기도 포천 광릉수목원에서 ‘행려·노숙인 야외 행사’를 열었다.
이번 야외 행사에는 프란치스꼬의 집, 우리집공동체, 사랑의나눔회 등 행려인복지협의회 소속 7개 단체 생활인과 실무자 등 53명이 참가해 풍선게임, 보물찾기, 퀴즈게임을 함께하며 더불어 살아가는 공동체 정신을 되새겼다.
이번 행사를 기획한 서울가톨릭사회복지회 문경수 부장은 “자신을 사랑해주고 존중해주는 분들이 많다는 것을 느끼게 해주고 싶었다”며 “이 행사를 통해 재도약의 의지가 더 커졌으면 한다”고 말했다.
사랑의나눔회 박대성 원장은 “구속받기 싫어하는 행려인들을 시설로 데리고 온 것만으로도 큰 성과”라고 밝혔다.
재기에 성공해 현재 프란치스꼬의 집에서 급식봉사를 돕는 김정호(52)씨는 “옷과 지위가 다르다는 이유로 행려인들을 백안시하는 경향이 있다”면서 “사회와 가정에서 멀어져가는 이들에게 필요한 것은 사랑과 관심”이라고 강조했다.
우리집공동체에서 생활하고 있는 안모(52)씨는 “부담감 없이 편하게 보낼 수 있어서 행복했다”며 “행사에 참여한 사람들을 통해 자신을 되돌아보고 자신감 또한 생겼다”고 전했다.
카리타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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