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구민 목소리 담아내는
소통의 장 만들겠습니다
“영원한 ‘기쁨’이 그들의 것이 되리라.”(이사 61, 7)
그렇습니다. 참으로 기쁜 날이 아닐 수 없습니다. 어려운 여건 속에서 출범한 ‘가톨릭신문 수원교구’가 벌써 돌 잔칫상을 받는다는 소식입니다.
1년 전, 어렵게 태어난 ‘가톨릭신문 수원교구’의 첫 모습은 꽉 쥐면 으스러질 것 같은 신생아처럼 나약했습니다. 수많은 병치레를 이겨내고 무사히 성장해 낼지 의심도 있었습니다. 하지만 이제 어느덧 스스로 일어설 수 있는 나이가 됐습니다. 게다가 이렇게 수원교구민들로부터 첫 돌 잔칫상을 받게 됐습니다. 수원교구민 여러분들의 분에 넘치는 사랑이 없었더라면 오늘도 없었을 것입니다. 바오로 해를 맞아 이런 경사스러운 일을 맞게 된 것은 또한 하느님의 은총이 아닐 수 없습니다.
매번 드는 생각이지만 수원교구는 참으로 ‘큰 교구’입니다. 단순히 본당 수가 많고, 신자 수가 많아서가 아닙니다. 급속한 신도시 증가와 변화하는 사회 환경 등 많은 도전들을 ‘큰 마음’으로 슬기롭게 헤쳐 나가고 있다는 인상을 받았기 때문입니다. 이 아름다운 수원교구 복음화 여정에 함께 할 수 있어 진정으로 행복했습니다. 이 행복은 새로운 결심과 각오를 이끌어냅니다.
가톨릭신문 수원교구는 앞으로 교구의 각종 교육 활성화 및 복음화, 소공동체 활성화, 청소년 청년 신앙생활 활성화, 사회사목 역량 강화는 물론이고, 교회 언론 사도직의 새로운 차원을 여는 획기적 전기가 될 것입니다. 또한 앞으로 지역 교회의 사목과 복음화 여정에 구체적으로 함께하는, 지역 교회의 고유한 사목적 필요와 복음화 요청에 부응하는 ‘맞춤형 홍보 사도직’에도 앞장설 것입니다. 또 앞으로 독자 관리 및 홍보, 취재, 광고 업무 등 수원교구 신자들을 위한 가능한 모든 서비스를 충실히 제공할 것을 약속드립니다.
아울러 첫 돌을 맞아 몇 가지 약속을 더하고 싶습니다.
‘가톨릭신문 수원교구’는 소통의 신문이 되어야 할 것입니다. 우선 교구장의 목소리와 뜻이 전 교구민들에게 효과적으로 전달될 수 있도록 해야 할 것입니다. 동시에 하느님 백성에 귀 기울이고 시대적 징표에 민감한 예언자적 역할에도 충실해야 할 것입니다. 복음화 바통이 주교님에서 시작돼, 성직자와 수도자 평신도로 효과적으로 이어 전해 질 수 있을 때 교구는 더 빠르고 안정된 질주를 할 수 있을 것입니다. 또 수원교구만이 가진 고유한 아름다움을 보도하여, 그 아름다움을 세상에 널리 알려야 할 것입니다.
가톨릭신문은 교구내 모든 사제단과 교구민들이 베풀어 주신 따뜻한 관심과 호의에 늘 깊은 감사의 정을 갖고 있습니다. 교구와 함께하는 신문, 진리를 따르는 신문, 함께 만들어 가는 신문을 만드는 것만이 그 감사의 정을 조금이나마 메우는 길일 것입니다. 이제 겨우 걸음마를 배웠습니다. 땅을 힘차게 박차고 뛸 수 있는 그 날까지 지속적인 애정과 관심을 부탁드립니다. 다시 한번 교구 복음화 여정의 식탁에 초대해 주신 교구장 최덕기 주교님께 감사드립니다.
위령성월이 다가옵니다. 오늘 우리가 아무렇지도 않게 맞는 아침이, 어제 선종한 이에게는 그렇게도 소망하던 내일일 수 있습니다. 늘 감사하고, 깨어있는 마음으로 ‘가톨릭신문 수원교구’를 만들어 가겠습니다. 하느님 은총과 기쁜 소식이 여러분 가정에도 충만히 전해지기를 기원합니다. 또 ‘가톨릭신문 수원교구’를 접하는 모든 이들이 언제나 충만한 참 행복을 누리시기를 빕니다.
마지막 인사는 바오로 사도의 ‘기쁨의 말씀’으로 대신합니다. “기도할 때마다 늘 여러분 모두를 위하여 기쁜 마음으로 기도를 드립니다.”(필리 1, 4)
2008년 10월 26일 가톨릭신문사
이창영(바오로) 사장 신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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