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지이자 본당으로 신앙유산 적극 활용
역대 사목자 돌아보며‘미리내본당’ 역사 조명
한국 순교자 현양의 근원지이자 선교사 사목거점지로서의 역사를 되돌아보고 선조신앙인들의 얼이 서린 성지이자 본당으로서 미리내성지·본당의 나아갈 방향을 모색하는 자리가 마련됐다.
미리내성지(전담 강정근 신부)가 주최하고 수원교회사연구소(소장 정종득 신부)가 주관한 ‘2008 미리내성지 학술심포지엄 - 한국 순교자 현양의 근원지, 미리내성지의 어제와 오늘’이 10월 17일과 18일 이틀간 미리내성지에서 열렸다.
‘페레올 주교, 김대건 신부와 미리내성지’, ‘미리내본당, 강도영 신부와 미리내성지’ 등 총 2부로 진행된 심포지엄에는 조현범(한국교회사연구소 책임연구원), 서종태(호남교회사연구소 연구실장), 차기진(양업교회사연구소 연구소장) 등 교회사 연구학자 6명이 차례로 나서 미리내성지에서 사목한 선교사들의 발자취, 성지를 중심으로 전개된 순교자현양사업, 미리내본당의 변모에 대해 발표했다.
‘미리내본당의 변모와 역사적 의의’ 주제 발표에서 이석원 연구원(수원교회사연구소)은 “교구 설정 이후 현재까지 미리내는 ‘사목의 중심지(본당)’ 보다는 ‘순교자 현양(성지)’의 측면에서 한국교회에 큰 역할을 해 왔다”며 “하지만 한국교회 초창기부터 시작하여 112년의 역사를 간직한 미리내 ‘본당’이 선조로부터 물려받은 신앙의 전통은 오늘날에도 다시 한 번 되살려야 할 소중한 유산일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이연구원은 “미리내가 성지이자 본당으로서 새로운 출발, 새로운 발전을 도모하고자 한다면 박해시기부터 내려오는 신앙의 전통과 본당 역사의 자원을 적극적으로 활용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에 앞서 ‘강도영 신부와 김대건 신부 현양’ 주제로 발표한 차기진 박사는 미리내본당 초대주임으로 33년간 사목한 강도영 신부(1863~1929)의 신학교 생활과 서품과정을 발표했다. 아울러 현재의 미리내성지가 있게 한 출발점인 ‘복자 김대건 신부 기념 경당’ 건립 등 강도영 신부가 추진한 김대건 신부 현양운동의 의미에 대해 소개했다.
이밖에도 이번 심포지엄에서는 정종득 신부가 ‘미리내 성지의 교회사적 의의’ 기조강연을 통해 김대건 신부와 페레올 주교, 깔래·오매트르 신부와 성지의 관계를 통해 선교사들의 사목거점지로서의 미리내성지의 역사적 면모를 설명했다. 아울러 조현범 책임연구원(한국교회사연구소)과 원재연 연구실장(수원교회사연구소)이 각각 ‘중국 체류시기 페레올 주교의 행적과 활동’, ‘페레올 주교의 입국 후 사목활동’에 대해 발표했으며, 서종태 연구실장(호남교회사연구소)은 ‘김대건 신부 현양운동의 새로운 모색’ 발표를 통해 김대건 신부의 현양에 있어 현재까지 소홀히 여겨져 온 성인의 활동과 업적, 김대건 신부 가문의 신앙 및 순교전통에 대해 소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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