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저는 또래 친구들과 비교할 때 누구보다 튼튼하고 우수한 체력(?)을 자랑하지만 어렸을 때는 안암(眼癌) 판정을 받아 생명까지 위협을 받았던 적이 있었습니다. 지금은 다행히 예수님의 보살핌으로 완쾌가 되었지만 오른쪽 시력이 전혀 없고 어렸을 때 치료 이후 오른쪽 눈 주위 얼굴뼈가 자라지 않아 오른쪽 눈이 조금 함몰되어 있습니다.
제 병은 초등학교에 들어갈 때쯤 발견되었고, 치료를 받기 위해 중학생이 되기 전까지 한 두 차례 수술을 했고, 학교를 빼먹으면서 병원에 다녀야 했습니다. 어린 자녀의 생명이 위험하다는 사실은 저희 어머니의 몸과 마음을 지치게 하였고, 어머니는 기댈 곳을 찾던 중 예수님을 찾게 되었습니다. 그 후 엄마와 저, 그리고 동생들이 세례를 받았고, 무교를 고집하던 아버지께서도 몇 해 전 세례를 받으셨습니다. 예수님이 저를 통해 저희 가족에게 오셨다는 사실은 제게 큰 은총입니다.
저는 지금 졸업을 앞둔 대학생으로 매우 평범한 삶을 살고 있지만 저를 처음 보는 몇 몇 사람들은 조금 다른 저의 겉모습 때문에 저를 다르게 생각하나 봅니다. 한번은 누군가 제게 ‘살아가면서 장애 때문에 불편한 적이 없었느냐?’고 물었습니다.
‘장애’라는 단어가 낯설게 느껴졌습니다. 저는 한쪽 눈이 보이지 않고 다른 사람들과 모습이 조금 다르다고 해서 그것이 장애라고, 즉 불편하다고 느낀 적은 없었습니다. 만약 장애가 있다면 저를 다르게 보는 사람들의 시선이 제게 장애일 것입니다.
가끔 낯선 사람들을 만날 때나 세상에 혼자 나아가야 한다고 생각할 때 두려움을 느끼기는 하지만 예수님께서는 저에게 당신이 주신 고통의 열배, 백배는 더 큰 은총을 매사 선사하심에 그 기쁨을 누리느라 슬퍼할 여유가 없습니다. 예수님은 저에게서 오른쪽 눈은 거두어 가시는 대신 긍정적이고 활기찬 성격과 좋은 사람들을 함께 선물 하셨기 때문에 제 주위에는 항상 즐거운 일들이 가득합니다. 다른 사람들과 겉모습이 조금 다른 것은 저에게 큰 문제가 되지 않습니다. 예수님께서 저를 항상 사랑하시기 때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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