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다려지는 신문’으로 성장… “기쁘고 대견스러워”
교구 사제·신자들 ‘교구신문’으로 인정
‘길에서 쓰는 수원교구사’ 기억에 남아
“교구 복음화에 일조” 역할에는 아쉬움
“설레고 기다려지는 신문으로 발전한 것이 남다르게 기쁩니다. 보다 발전적이고 미래지향적인 교구 신문으로 함께 만들어갑시다.”
교구장 최덕기 주교는 ‘가톨릭신문 수원교구’ 창간 1주년을 맞아 가진 대담에서 사제단과 교구민 모두가 가톨릭신문 수원교구를 아끼고 사랑하며 함께 만들어가기 위해 노력하자고 당부했다. 아울러 교구의 정책과 방향을 정확히 읽고 보도함으로써 교구 복음화에 일조하는 신문, 신자들의 목소리를 귀담아 들어 교구에 알리는 언론매체로 성장해 줄 것을 당부했다.
대담은 10월 10일 오후 4시 교구청 교구장 접견실에서 본지 우광호 기획특집팀장과 함께 한 시간 동안 진행됐다.
- ‘가톨릭신문 수원교구’가 10월 28일로 창간 1주년을 맞습니다. 창간 1주년을 맞이하시는 소감을 말씀해주십시오.
▶ 교구는 자체 홍보매체를 갖고자 몇 차례 노력했으나 그때마다 무위로 돌아갔습니다. 그래서 저는 ‘가톨릭신문 수원교구’ 발행이 남다르게 기쁩니다. 매주 신문을 설레는 마음으로 기다립니다.
이 신문을 정말 우리 교구 신문으로 만들어보자, 함께 해보자는 마음입니다. 단순히 신문을 그냥 기다리는 것이 아니라 아끼고 함께하자는 바람을 항상 갖고 있습니다.
- ‘가톨릭신문 수원교구’ 독자의 한 사람으로서 지난 1년을 평가해 주신다면?
▶ 저를 비롯해서 교구민들이 ‘가톨릭신문 수원교구’를 기다리게 되었습니다. 교구 사제들과 교구민들로부터 ‘교구신문’으로 받아들여져서 기쁩니다. 교구 여기저기에서 개최되는 행사는 물론이고 조용히 그러나 꾸준히 복음화가 이뤄지고 있는 현장 소식들이 보다 많이, 생생하게 전해진다는 점에서는 긍정적입니다.
그러나 신문이 교구의 복음화에 일조해야 한다는 관점에서 볼 때 아쉬움을 갖습니다. 앞으로도 더 노력해 주기를 바랍니다. 예를 들면 교구장 복음화 정책 및 교구의 역점사업, 교리, 영성, 교회역사 및 성지 등으로 각 면이 확실하게 자리매김을 한 것 같지 않습니다. 사진이 크게 나오거나 사진만 한 면을 빼곡히 채우는 신문이 만들어지면, 성의 없어 보이고, 스포츠 신문 같은 느낌을 받게 될 때도 있습니다. 신문에 주교의 사진이나 주교 소식만이 너무 크게 혹은 자주 등장하는 것도 지양했으면 합니다.
- ‘가톨릭신문 수원교구’는 지난 1년간 여러 기획물을 게재한 바 있습니다. 특별히 기억에 남으시는 기사나 기획물이 있다면?
▶ ‘길에서 쓰는 수원교구사’가 기억에 남습니다. 그 이유는 4면 중 언제나 맨 뒷장을 장식하고 있고 성지 사진과 함께 글이 나왔기 때문입니다. 우리 교구 관할지역은 한국천주교회 초기 100년 역사에 있어서 주요 활동 지역이었기 때문에 성지가 많습니다. 그래서 성지 개발을 통해 그리고 한국천주교회사와 선조들의 순교정신 및 신심생활을 현대인들과 우리 후손들에게 잘 전해주는 것은 교구의 중요한 역할 중 하나라도 봅니다. 이 기획 시리즈가 앞으로 계속 나온다면, 성지를 통해서 얻을 수 있는 것이 무엇인지, 성지에서 공경하는 성인이나 하느님의 종 또는 신앙의 선조들의 훌륭한 정신이 무엇인지를 잘 부각시켰으면 좋겠습니다.
- 주교님께서는 성당을 봉헌하기 위해 노력하는 신자들의 진솔한 모습이 신문에 보도되기를 당부하셨고 지난 1년간 이를 반영하기위해 노력했습니다. 그 부분에 대해 신자들의 반응이 좋습니다.
▶ 본당 신자들이 열심히 협력하고 기도를 많이 할 때는 바로 성당 지을 때입니다. 가장 힘들지만 가장 열심히 노력할 때입니다. 그런 노력 가운데 참 아름다운 이야기가 많습니다. 그러나 아쉬운 것은 그런 이야기들이 본당 봉헌식 행사에 묻혀버린다는 것입니다. 본당의 설계나 규모에 대한 이야기가 아니라, 우리 역사의 야사처럼, 본당을 봉헌하기 위해 노력하는 신자들의 숨은 신앙 이야기가 많아졌으면 하는 바람은 여전히 갖고 있습니다.
소공동체에도 아름다운 이야기가 많습니다. 지금 우리 교구는 소공동체가 활성화 됐기 때문에 소개할 만한 소재나 일화가 많을 것입니다. 소공동체 전국모임에 가서 전국에서 온 신자들의 재미난 이야기, 신앙에 힘이 되는 이야기를 많이 들었습니다. 소공동체를 하며 은혜로웠던 것은 뭐냐는 물음에 ‘가정에서 내 자식 내 남편이 미워질 때가 있는데, 소공동체 모임을 하면서 그런 미운 모습들이 사랑스럽게 보인다. 가족뿐 아니라 이웃의 모습도 사랑스럽게 보인다’라는 대답을 들었습니다.
또 다른 분은 ‘욱 하는 성격을 많이 고칠 수 있었다’고 합니다. 소공동체를 하면서 어떤 사람이든지 사랑스럽게 보인다는 것은 예수님 가르침대로 제대로 복음화가 된 것입니다. 짧지만 굉장한 내용이 담긴 이야기입니다. 그런 이야기들이 신문을 통해 전해진다면 신자들의 신앙생활에 큰 도움을 줄 수 있을 것입니다.
- 놀라운 성장세를 지속하고 있는 교구 안에서 ‘가톨릭신문 수원교구’의 역할은 더욱 커질 것입니다. 앞으로 주목해야 할 ‘가톨릭신문 수원교구’의 역할은 무엇일까요?
▶ 최근에 우리나라 중앙신문들 중에서 ○○신문이 급부상했습니다. 그렇게 된 데는 이유가 있습니다. 즉 신문사 나름대로 중심을 잘 잡고 신문기사를 실었기 때문이라고 봅니다. ‘가톨릭신문 수원교구’도 교회 언론매체로서 확고하게 중심을 잡고 나가는 것이 무엇보다도 중요하다고 봅니다. 중심을 잡는 데는 두 가지가 중요합니다.
하나는 교구의 복음화 정책 및 주력사업이 무엇인지를 똑바로 알고 이를 집중적으로 부각을 시켜나가는 일을 잘 하는 것입니다. 다른 하나는 반대방향으로 교구의 복음화 현황과 설문조사 등을 통해 교구민들의 목소리, 뜻, 요구 등을 섭렵하는 일을 잘 하는 것이라 생각합니다. 방금 끝난 교구 사목평의회에서는 요즘 본당 주일미사에도 빈자리가 보인다는 얘기가 나왔습니다. 그렇다면 무엇이 문제냐. 사목회가 문제냐, 사회복지가 문제냐 등 다양한 고민을 하고, 거기에 함축된 기호가 뭔지 신문도 고민해봐야 합니다. 또 구석구석에서 신자들이 어떻게 사는지도 관심 가져야 합니다.
‘가톨릭신문 수원교구’를 통해 앞으로 교구 사제들과 수도자, 교우들이 더욱 교구의 복음화 정책을 잘 알게 되고 집중력 있게 힘을 모아나가게 되기를 바랍니다. 반대로 대리구 및 본당, 단체들의 활발한 활동이 잘 전해지고 주교들과 교구 사제들이 지면을 통한 교구민들의 생생한 목소리도 귀담아 듣게 되기를 바랍니다.
- ‘가톨릭신문 수원교구’ 창간 1주년을 맞아 사제단과 교구민들에게 당부하고 싶으신 말씀이 있으면 부탁드립니다. 아울러 신문 제작에 심혈을 쏟는 가톨릭신문사 직원들에게도 격려말씀 부탁드립니다.
▶ ‘가톨릭신문 수원교구’ 발행을 위해 노력하는 가톨릭신문사 직원들에게 감사를 드립니다. 수원교구 많이 사랑해 주시고 교구의 복음화를 위해 앞으로 좋은 신문 만들어주시기를 부탁드립니다. 아울러 ‘가톨릭신문 수원교구’ 발행에 큰 몫을 담당한 교구 명예기자단 여러분에게도 감사드립니다. 1년이라는 경험을 쌓으셨으니 앞으로 더 좋은 기사 써 주시기 바랍니다.
저 뿐 아니라 교구 사제들과 교구민들의 바람은 ‘가톨릭신문 수원교구’가 앞으로도 발전하는 것이라 생각합니다. 그렇게 되기 위하여 사제단과 교구민 모두가 이 신문을 아끼고 신문의 발전을 위해 함께 노력해 나가주시기를 당부 드리고 싶습니다.
- 바쁘신 와중에도 좋은 말씀 전해주셔서 감사합니다. ‘가톨릭신문 수원교구’가 교구 복음화를 위한 언론매체로 거듭 성장할 수 있기를 기대해 봅니다. 좋은 신문을 만들기 위해 신문사 전 직원들도 노력할 것을 약속드립니다. 감사합니다.
대담 : 우광호 기획특집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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