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백년 평신도 선교사 양성 요람으로 ‘우뚝’
“신앙은 시작이요, 사랑은 마침입니다.”
한국 교회 평신도 선교사 양성기관 가톨릭교리신학원이 설립 50주년을 맞았다.
가톨릭교리신학원은 설립 50주년을 맞는 2008년을 ‘은총과 감사의 희년’으로 정하고 10월 20일 오전 10시30분 서울 혜화동성당에서 기념미사 및 50주년 기념식을 열었다.
서울대교구 총대리 염수정 주교 주례로 봉헌된 미사에는 조규만 주교와 이기락 신부(가톨릭교리신학원 원장)를 비롯 교구 사제단과 수도자, 교리신학원 졸업생 및 재학생 등 500여 명이 참석했다.
염주교는 이날 강론에서 “교리신학원 50주년을 기념하며 재학생과 졸업생 여러분께 축하인사를 드린다”며 “평신도 지도자를 양성하는 교회기관인 교리신학원은 어려운 여건 속에서도 복음의 진리를 추구해왔다”고 말했다.
또 “오늘날 교회는 수적으로 많은 성장을 해왔지만 진정 복음화되어 가고 있는지에 대해서는 반성해야 할 것”이라며 “선교사들이 복음의 힘으로 사회 전체를 변화시켜가길 바란다”고 당부했다.
미사 중에는 가톨릭교리신학원 50년사 전달식과 은인 및 공로자 시상식을 갖기도 했다. 국제가톨릭형제회(A.F.I)와 이진애(젬마) 가톨릭교리신학원 후원회장, 전주교구 쌍치공소 시각장애선교사 고(故) 황명훈(요왕마타)씨 등이 공로패를 수상했다.
이와 함께 설립 50주년을 맞아 이기락 신부가 작사하고 김충희 수녀가 작곡한 교리신학원 원가 ‘신앙은 시작 사랑은 마침’을 선보였다.
이기락 신부는 “농부의 헌신적인 노력으로 하나의 씨앗이 열매를 맺는 것처럼 우리도 하느님 말씀을 못자리로 희생과 봉사, 사랑을 통해 풍성한 결실을 맺었다”며 “가톨릭교리신학원 50년 역사를 통해 모든 것이 하느님과 우리의 노력에 달려있다는 사실도 깨달았다”고 말했다.
교리신학원은 기념미사에 이어 오후 2시부터 혜화동 가톨릭교리신학원에서 ‘50주년 기념 심포지엄’도 열었다. ‘가톨릭교리신학원의 어제, 오늘, 내일’이라는 주제로 열린 이번 심포지엄에서는 교리신학원 졸업생들이 발제자로 나서 교리신학원의 역사와 현황, 발전방향 등을 발표했다
‘가톨릭교리신학원의 발전방향’을 발표한 김경민(안셀모·교리교육과 44기)씨는 “제2차 바티칸공의회가 강조한 평신도의 소명과 역할을 고려한다면 우리 평신도들은 지금처럼 수동적이며 방관자적인 상태로 더 이상 머무를 수 없다”며 “보다 능동적이고 적극적인 자세로 교회의 사명 수행을 위해 복음적 삶으로 신앙을 증거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는 또 “평신도가 자신의 역할을 잘 수행하기 위해서는 교육의 기회가 주어져야 한다”며 “가톨릭교리신학원은 공의회 정신을 받들어 평신도 평생교육기관으로 거듭나야 한다”고 강조했다.
교리신학원은 그동안 설립 50주년을 맞아 다채로운 기념행사도 마련했다.
▲9월 20일 전문교육과정 재학생 및 졸업생 새남터 성지~절두산 성지 도보순례 ▲10월 3일 ‘선교사 대회’▲10월 15~24일 50주년 기념 초대 작가 전시회를 열었다.
한국 가톨릭교리신학원 50년 역사
한국 가톨릭교리신학원이 설립 50주년을 맞았다. 평신도 선교사 양성의 요람, 한국 가톨릭교리신학원(원장 이기락 신부)의 태동과 활약상 등을 돌아본다.
1958년 - 가톨릭교리신학원은 1958년 10월 가평본당의 조인원 신부가 평신도 선교사 양성을 목적으로 본당 내 2년 과정의 정지신학원(貞知神學院)을 설립하면서 시작됐다. 신학원의 초대 원장으로 취임한 조신부는 교리교육과를 개설해 평신도들을 대상으로 교육을 시작했고 1962년 7월 서울대교구 산하 교육기관으로 승인받았다.
1960년대 - 1964년 5월 2대 원장으로 이상훈 신부가 취임, 그해 8월 교명을 가톨릭교리학원으로 변경한다. 1968년에는 수도자와 수도원 지원자를 대상으로 하는 ‘종교교양과’를 개설한다. 10월에는 한국천주교 주교회의 산하 전국기구로 승격, 초대 총재로 한공렬 주교가 취임했다.
1970년대 - 1970년 3월부터는 교리교사 양성을 위한 3년 과정의 ‘교리교사 통신교육과’를 개설, 통신교육을 시작한다. 1971년 혜화동에 현재의 교사를 마련했으며 1972년부터 종교교양과에 평신도들의 입학이 허용됐다. 1974년에는 현재 교명인 ‘가톨릭교리신학원’으로 개명했으며 1978년 성 바오로 딸 수도회에서 주관하는 ‘시청각통신성서교육부’를 병설했다.
1980년대 - 추계 주교회의의 결정에 따라 가톨릭교리신학원의 관리 운영권이 서울대교구로 이관됐으며 1984년 6월에는 교리 교재 연구 및 편찬과 출판을 위해 편수부를 편입했다. 1986년 통신신학부서를 신학통신교육부로 개칭했다.
1990년대 - 1996년 1월에는 ‘가톨릭대학교 부설 사회교육원’으로 인가를 받고, ‘종교교양과’를 ‘종교교육과’로 개칭했다. 1997년에는 기존 학과들을 ‘교리교육학과’와 ‘종교교육학과’로 개편, 각각 2년제로 운영하기 시작했다. 그리고 1998년, 당시 정진석 대주교가 3대 총재로 취임했으며 다음해인 1999년에는 가톨릭대학교 병설 가톨릭교리신학원으로 승인을 받았다.
2000년대~현재 - 2001년 3월부터 일부 졸업생들을 중심으로 구성된 강사진을 본당 등에 파견, 예비 신자 교리 및 견진 교리, 대림절·사순절 특강, 신자 재교육 등을 담당하게 함으로써 본당 사목에 직접적 도움을 주고 있다. 또 일반 신자들을 대상으로 하는 영성 교육 과정과 교양 교육 과정 등 다양한 강좌를 마련하고 있다.
사진설명
▲설립 50주년 행사에 참가한 졸업생 및 재학생들이 교리신학원 인가 '신앙은 시작 사랑은 마침'을 부르고 있다.
▲염수정 주교가 국제가톨릭형제회에 공로패를 전달하고 있다.
▲교리신학원 설립 50주년 미사 후 축하연에서 서울대교구 염수정 주교(왼쪽에서 두번째)와 사제단이 함께 케이크를 자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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