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 목소리에 영성 담았죠”
미국서 ‘찬미사랑’ 창단해 찬미봉사
“신자들 마음에 스며드는 음색 내고파”
사람의 목소리는 신이 만든 악기 중 가장 아름다운 소리를 내는 악기라는 말이 있다. 감미로운 음색으로 영성적 분위기를 만들어내는 ‘노래하는 부제’ 원영배(어거스틴·52) 부제가 한국을 방문했다.
10월 20일 서울 명륜동 석천문화관에서 열린 ‘수도자들을 위한 음악회’를 비롯해 다양한 음악회 활동을 위해서다. 짧은 기간의 방문이지만 노래로써 많은 이들을 감동시킨 원 부제를 10월 21일 서울 미아9동 바오로딸수도회 알베리오네센터에서 만났다.
“침묵이야말로 제가 찾는 소리입니다.”
1991년 미국에서 찬미그룹 ‘찬미사랑(Praisephile)’을 창단한 이래 20년 가까이 찬미봉사를 하고 있는 그는 의외의 말을 꺼냈다.
올 5월 미국 로스앤젤레스대교구 소속 종신부제로 서품된 그는 사실 음악전공자가 아니다. 그저 찬미가 좋아서 봉사를 시작했고 찬미사랑을 조직하게 됐다. 하지만 그는 단순히 봉사활동이라고 생각하기 보다는 신자들에게 영성적인 성가를 들려주기 위해 많은 고민을 했다. 이러한 노력 끝에 거룩하면서도 신자들의 귀와 마음 속에 친숙하게 스며드는 음색을 만들어낼 수 있었다.
한국 교회 신자들에게도 영성적인 성가를 들려주고 싶었다. 때마침 성바오로수도회의 한 신부가 찬미사랑의 노래를 듣고 음반작업을 추천했다. 그는 바로 음반 녹음을 준비했고 ‘친구여 깨어나라’(성바오로) 등 몇 개의 음반을 통해 한국 신자들과도 음악으로 소통할 수 있었다. 최근에는 ‘Here I am’(바오로딸)을 출시해 좋은 평을 받고 있다.
“지역적으로 멀리 떨어져 있지만 통신발달로 이원화 녹음을 할 수 있었던 것이 재미있고 즐거운 작업이었던 거 같아요. 그리고 이렇게 한국 교회에서 봉사하고 계신 수도자들에게 음악을 선사할 수 있었던 것이 저에게는 영광입니다.”
“지금까지 음반작업을 도와준 바오로수도회 심재영 수사님과 바오로딸 수녀님들에게 감사하다”는 그는 이달 5일 미국으로 돌아간다. 미국 LA지역에서 노래 부르는 부제로 불리는 그는 미국 예수회 로버트 페이빙 신부가 작곡한 곡들을 담은 음반을 내놓을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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