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는 천생연분’
안동교구는 10월 22일 안동강변 시민공원에서 ‘다문화가정의 날’ 한마당 큰잔치를 열었다.
필리핀 중국 베트남 등지에서 온 결혼 이주여성과 가족 400여 명이 함께 해 빗줄기 속에서도 환한 웃음을 잃지 않고, 일상에서 벗어나 기쁨을 만끽했다.
개막식에서 교구장 권혁주 주교는 “인생살이를 ‘새옹지마’라고들 한다. 낯선 땅, 낯선 문화 속에서 어려움들이 많겠지만, 현재에 충실하면서 최선을 다하면 좋은 날이 올 것”이라고 격려하고 “다문화가정에 대한 사회적 관심이 높아지고 있는 만큼 안동교구도 지원과 협조를 아끼지 않겠다”고 말했다.
이어 이주여성들의 축하공연이 마련됐다. 먼저 필리핀 이주여성들이 필리핀 전통춤 ‘하와이안’ 춤을 추며 무대를 장식하고, 안동시다문화가족지원센터 우리말 초급반 학생들이 ‘아리랑’을 불렀다. 점심 후에는 노래자랑이 마련돼 낯선 땅에서의 시름을 잊고 흥겨운 시간을 보냈다.
필리핀에서 온 일레나씨(26·용상동본당)는 “지난해 결혼해 와서 아직 말도 서툴고, 음식 등 문화가 맞지 않아 어려움이 크지만 한국 사람들이 친절하다”면서 웃어보였다.
지난해에 이어 올해 두 번째로 열리는 행사는 여러모로 달랐다. 이주여성들의 표정이 한결 더 밝아지고 우리말도 늘었다. 이는 안동시종합사회복지관(관장 최숭근 신부)에서 위탁 운영하는 안동시다문화가족지원센터의 역할이 그만큼 커졌기 때문. 각 다문화가정에 상담사를 파견해 한글도 교육하고, 가정폭력 등 상담까지 맡아 인권보호에 나서고 있다.
최숭근 신부는 “교구 이주사목위원회와 다문화가족지원센터에서 이주여성들이 한국에 결혼해 들어온 순간부터 느끼는 어려움들을 나누고, 안정된 정착을 도우려한다”고 말하고 “이주여성 뿐 아니라 남편, 시어머니, 아이들 등 가정적 문제를 아우르는 지원이 절실한 가운데 다문화가정 자녀를 위한 공부방도 계획하고 있다”고 밝혔다.
카리타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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