Q. 죽은 후 죄값 치른다는 연옥, 두렵기만 합니다
죽은 후 천국도 지옥도 아닌, ‘연옥’이란 곳이 있다고 들었습니다.
죽음을 경험해 보지 않았으니 완전히 알 수 없겠지만 천국, 지옥과 달리 연옥은 조금 이해하기 힘듭니다.
또, 죽은 후 연옥에서 받게 된다는 죄에 대한 벌에 대해 두렵기도 합니다.
교회에서는 연옥을 어떻게 규정하고 있나요?
A. 하느님 사랑으로 구원받는 곳 … 희생·보속의 자세로 기다려야
연옥을 떠올리면, 죽은 연령들이 세상에서 다하지 못한 죄를 보속 하기위해 뜨거운 불 속에서 고통 받는 모습(마태 25, 41)을 상상하게 되어 두려움을 갖게 되지요. 신학자들은 연옥 고통의 불이 죄의 벌에 대한 감각적인 고통(실고)이라기 보다 ‘고통의 어떤 상태’라고 말하기도 합니다.
이와 함께 교회에서 정의하는 연옥은 연령이 하느님 나라에 들어가기 전, 전지전능하신 하느님과 하느님 나라의 영원한 생명에로 돌아가기 위해 잠정적으로 세상에서 보속하지 못한 죄를 정화하고 단련 받는 곳이라고 하지요(그레고리오13세, 우르바노8세, 트리엔트공의회에서 정의).
또한 연옥연령들의 잠벌기간을 단축하거나 구령을 위해서는 세상에 사는 우리들의 기도와 공로, 희생과 사랑의 실천이 필요하지요. 그래서 교회에서는 11월을 위령의 달로 , 11월2일을 위령의 날로 정하여 연령을 위한 위령기도, 장례미사, 위령미사를 드리도록 권고하고 있지요. 연옥의 정화 기간이 끝나면 연령들은 아담의 불신앙(창세 3, 22~24 참조)으로 쫓겨 났던 천국으로 돌아가 하느님과 함께 영원한 복락을 누리며 살게 되는 것이지요.
그리스도인들은 연옥의 두려움 때문에 하느님을 두려워하기보다 하느님의 사랑과 구원의 의지에 대한 복음(로마 3, 21~26 참조)을 믿기 때문에 이 세상에서 예수 그리스도를 믿고 섬기며 영원한 구원을 기다리는 것이지요. 그래서 우리는 끊임없이 세상만사가 하느님의 뜻대로 이루어지도록 계속적인 회개와 정화의 삶을 살아가도록 노력해야 합니다.
이렇게 예수 그리스도의 죽음과 부활로 새로 태어나는 이들은 하느님 나라의 믿음과 소망으로 자신의 죄뿐만 아니라 이 세상의 죄에 대한 희생과 보속으로 하느님나라를 기다려야 하겠습니다. 이렇게 살아가는 교우들의 신앙생활은 이미 하느님 나라의 여정을 살고 있는 것이겠지요.
문크리스티나 수녀(포교 성베네딕도수녀회 대구수녀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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