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조 질서 보존은 그리스도인의 의무
지구 온난화와 다양한 생태위기에 직면해 있는 현시대의 실상과 교회의 역할에 대해 모색하는 자리가 마련됐다.
주교회의 정의평화위원회(위원장 최기산 주교) 환경소위원회는 11월 7~8일 충북 제천 배론성지 살레시오의 집에서 ‘우리 시대의 생태위기와 교회의 역할’을 주제로 숀 맥도나휴 신부 초청 간담회를 열었다.
이번 간담회는 교회의 가르침 안에서 생태위기를 극복하고 하느님이 창조한 자연을 보호하는 것이 그리스도인의 의무임을 알리고자 열렸다.
숀 신부는 “간추린 사회교리 170항을 제외하고는 거의 모든 가톨릭 사회적 가르침은 지속가능한 생태계를 전제로 하고 있다”며 교회 내에 환경위기를 넘어설 효과적인 안내서가 부족하다고 지적했다.
그는 이어서 “생태신학으로부터 얻은 통찰의 결과로 그리스도인들의 윤리적 행동을 하느님과 다른 사람과의 관계에만 국한시켜서는 안된다”며 “우리가 관계 맺고 있는 모든 창조물로 확장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전국 환경생태운동가와 수도자들이 참석한 이날 간담회는 숀신부의 강연 외에도 황종렬 박사의 ‘차이의 영성 - 너를 너로 살게 하는 영성과 사물놀이’, 살레시오의 집 풍물패 공연, 절(몸기도)의 영성, 창조질서 보전을 위한 미사 등으로 진행됐다.
황박사는 이날 발표에서 “그리스도인들은 이미 차이의 영성에 관심을 기울이며 이를 이웃과의 상호 관계를 고양시키는 축복으로 받아들이고 있다”며 “생태 시대라 일컬어지는 이 시대에 우리와 함께 사는 이웃과 다른 창조물에게 하느님의 생명 질서를 전하기 위해서는 우리 이웃으로 존재하는 사람과 창조 만물에 귀 기울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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