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땀의 순교자’ 생애와 신앙에 감동 받았죠”
최양업 신부 탄생부터 임종까지 일대기 담아
거친듯 친근한 표정의 테라코타 작품 눈길
‘땀의 순교자’ 최양업 신부와 그의 아버지 최경환 성인, 어머니 이성례 순교자의 일대기를 그린 도예작품이 선보여 눈길을 끈다.
도예가 한미(데레사)씨는 지난 11월 9일 열린 대전교구 다락골성지 봉헌식에서 최양업 신부 가정의 생애를 표현한 작품 13점을 전시했다. 다락골성지는 최경환 성인과 최양업 신부의 생가터가 자리한 곳이다.
전시에서는 최양업 신부가 태어난 모습을 비롯해 최신부가 신학교에 가고자 집을 나서는 모습, 최경환 성인과 이성례 순교자의 압송 장면, 이성례 순교자의 순교, 노끈으로 허리를 묶고 다니며 동냥하는 4형제의 모습, 최신부의 미사집전, 최신부의 임종 장면 등이 선보였다.
신학교로 가는 최신부를 바라보며 미소를 머금는 최경환 성인과 땀의 순교자라는 말에 걸맞게 봇짐을 지고 지팡이를 들고 길을 나서는 최양업 신부의 모습은 산청토를 사용한 테라코타 작품으로 거친 듯 하지만 우리 순교성인이라는 친근감을 들게 한다.
한씨가 작품 제작에 들어간 것은 지난 2006년 12월. 성지 홈페이지를 통해 한씨의 작품을 접한 성지주임 김용덕 신부가 최양업 신부님의 일대기를 만들면 좋겠다고 청하면서부터다. 한씨는 ‘역사의 땅, 배움의 땅’, ‘최양업 신부의 서한’ 등의 책과 성지 자료들을 기초로 최신부 가정 일대기를 13개 장면으로 나눠 9개월간 작품을 만들었다.
한씨는 “작품을 만들며 최양업 신부님을 조금이나마 알게 됐고 아버지 최경환 성인과 어머니 이성례 마리아의 열심한 신심이 그분의 영성에 고스란히 담겨 있음을 느꼈다”며 “특히 가난한 이들에 대한 연민의 정으로 상품가치가 없는 물건을 골라서 샀던 최경환 성인의 일화가 너무 감명 깊어 한 장면을 만들게 됐다”고 말했다. 또 “포졸들에게 압송되시면서도 최신부님의 부모님들이 의연하고 기쁨과 확신에 찬 모습이었음을 자료를 통해 접하고 작품에 담으려 노력했다”고 전했다.
다락골성지성당 1층 전시장에 전시된 이번 작품은 앞으로 성지에 조성될 최양업 신부의 생가터 박물관 겸 소성당에 놓일 예정이다.
작품설명
▲최양업 신부의 모친 이성례 마리아 순교장면.
▲지팡이를 들고 길을 나서는 최양업 신부.
문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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